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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르는 CES…삼성·LG 17년 독한 경쟁 펼친다
촛농불
2017. 1. 5. 08:04
막오르는 CES…삼성·LG 17년 독한 경쟁 펼친다
[CES 2017]삼성 QLED TV 對 LG OLED·나노셀 TV…삼성 플렉스워시 對 LG 트윈워시 등 '맞불' 가전 출격
CES는 스페인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독일 IFA(국제가전전시회)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히며 특히 CES는 매해 초에 열려 한 해 동안 전자업계 이슈가 될 만한 최신기술 및 신제품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에는 개최 50주년을 맞이해 150여개국에서 3800개 이상의 기업, 16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참가기업 중 최대규모에 달하는 전시장을 자랑해 '가전한류'를 이끌 다양한 혁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부스 규모는 2600㎡로 참가업체 중 최대다. LG전자도 이에 버금가는 2044㎡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두 업체는 지난해 혁신가전을 앞세워 괄목할 만할 수익성을 달성한 만큼 올해 글로벌 가전업계 주도권을 가져갈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QLED VS OLED…CES '전시의 꽃' TV에서 맞불 경쟁=TV는 전통적으로 CES 전시의 꽃으로 꼽힌다. 2006~2015년 10년 연속 전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동맹군 확대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는 LG전자는 각각 2017년형 최신작을 야심차게 소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히 각각 QLED와 OLED 및 나노셀 TV를 앞세워 누가 '화질 끝판왕'인지를 가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명칭을 QLED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기존 '퀀텀닷 기반의 SUHD TV'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어렵게 다가간다는 점을 감안해 브랜드명을 새롭게 해서 탄생시킨 제품이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액정표시장치) 방식의 TV다. QLED TV란 퀀텀닷(양자점)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기술로 100%에 가까운 컬러볼륨(색조)을 구현하고 시청자들에게 넓은 시야각을 허용해준다. 아울러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디자인과 획기적 스마트 기능을 추구한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차원이 다른 OLED'와 '프리미엄 LCD'로 요약되는 투트랙 TV 전략을 쓴다. 이번 CES에서 화면 이외 부수적 요소를 배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한편 독자적 '나노셀' 기술을 탑재한 '슈퍼 울트라HD TV'도 첫선을 보인다. 나노셀은 약 1nm(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미세한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 극미세 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한층 정확한 색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보더라도 색의 왜곡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온 OLED TV보다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혁신에 혁신' 거듭…삼성·LG '가전한류' 주도=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에서 큰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혁신제품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익은 지난해 1~3분기말 누적 기준 2조3100억원으로 이미 2015년 영업익(1조2500억원)을 넘어섰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와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 합계도 2조2577억원으로 2015년 온기(1조390억원)를 넘어섰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양사는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융복합 가전이 대세로 떠오르고 만큼 앞다퉈 혁신제품 내놓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LG전자가 지난 2015년 트윈워시(상부 드럼세탁기, 하부 통돌이 전자동 세탁기 결합제품)를 내놓아 인기를 끈 데 이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상부에 소용량 전자동 세탁기와 하부 대용량 드럼 세탁기를 탑재한 '플렉스워시' 세탁기를 출시했다. 아울러 상부 소용량 건조기와 하부 대용량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설계한 '플렉스드라이'도 함께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IoT(사물인터넷)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9월 IFA에서는 LG전자가 이와 비슷한 냉장고를 전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컨텐츠를 강화하고 음성 인식 기능을 강화해 주문까지 도와주는 패밀리허브 2.0을 출시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융복합 가전은 이미 업계 트렌드가 됐다"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소비자 편의를 위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 중이고 중국 등 외국 가전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혁신 경쟁이 가전한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부문에서는 양사가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탠드형 무풍에어컨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에는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을 출시한다. 1인가구가 많은 서구사회 등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을 탑재해 사용자가 주로 머무는 공간을 집중 냉방하는 에어컨을 소개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인수한 만큼 올해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분야에서도 양사는 올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미국 유명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네이트 버커스'가 디자인에 참여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LG 스튜디오'의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를 전시한다. 이는 빌트인 냉장고, 더블 월오븐, 전기 쿡탑, 가스 오븐, 후드 전자레인지, 식기 세척기 등 총 6종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역시 냉장고, 월 오븐, 콤비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로 구성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를 선보인다. 모든 구성 제품은 와이파이(Wi-Fi)를 통한 제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럭셔리 주방가구 업체인 스카볼리니(Scavolini)와 협업해 전통과 모던함을 강조한 전시공간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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