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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 가속화

촛농불 2017. 2. 24. 14:57

동부대우전자, 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 가속화

입력 2017-02-22 16:08 수정 2017-02-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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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말레이시아 HOMEDEC 박람회 전시관을 취재하고 있는 현지 언론.(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가전시장서 프리미엄과 보급형 ‘투트랙 전략’을 통해 과거 영광을 회복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 체제 속에 동부대우전자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제품 분야별로 고객 수요에 맞춘 ‘프리미엄’과 ‘보급형’ 전략을 골고루 선보이며 자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3년간 실적 정체기를 겪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6000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업계의 물류대란에 이어 환율까지 급락하며 하반기 실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부대우전자의 매출 중 80%가 수출에 쏠려있는 상황에, 수많은 외부 악재를 딛고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것은 그리 실망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동부대우전자가 현 상황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실적 정체를 타개할 계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3년간 약 2000억원 규모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해 신제품 개발 및 품질개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동부대우전자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보급형 가전’을 꼽을 수 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싱글족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을 공격적으로 선보인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일반 제품의 3분의 2 크기인 정도인 미니 전자레인지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벽에 붙이는 ‘벽걸이 드럼세탁기’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을 통해 소형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소형 가전의 경우,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루는 탓에 영업이익률이 지나치게 낮은 점이 골치거리다. 지난해 동부대우전자의 영업이익률은 0.8%로 5년간 줄곧 1%를 밑돌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 공략을 위한 예열 과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보급형 가전에 비해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만큼,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3월 말 인체공학적 디자인, 공간효율성 극대화한 프리미엄 세탁이 ‘클라쎄 경사드럼’을 선보여 출시 두달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당분간 내부 역량을 좀 더 끌어올린 뒤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매출과 수익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는데도 ‘프리미엄’과 ‘보급형’ 전략을 혼용해 최적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미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저가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가에서는 각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경사드럼’ 세탁기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넓혀나가는 식이다. 동부대우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인 ‘경사드럼’ 세탁기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