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주방·생활 가전 트렌드 변화···전기레인지·오븐과 건조기 등 인기

촛농불 2017. 3. 2. 08:06

주방·생활 가전 트렌드 변화···전기레인지·오븐과 건조기 등 인기

입력 : 2017.03.01 07:00:00


차주경 기자


식생활, 생활 환경 등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주방·생활용 '라이프스타일 가전'의 유행도 점차 바뀌는 모양새다. 전통적 주방 가전의 기능과 입지가 바뀌고, 쓰임새가 다양해진 생활 가전은 사계절 제품군으로 거듭나고 있다. 업계는 라이프스타일 가전 제품에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깔끔함, 편의성을 내세워 인기몰이중인 전기 레인지. 쿠첸 하이브리드 전기 레인지. / 쿠첸 제공

최근 신혼부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전기 레인지가 인기다. 기존 가스 레인지는 조리 시 이산화탄소와 열이 발생해 여름철 사용하기 불편했다. 전기 레인지는 자기장 혹은 발열체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므로 이산화탄소 없이 깔끔하게 요리가 가능하다.

최신 전기 레인지는 전력 소모량은 줄었고 용기 크기 자동 인식, 타이머와 어린이 안전장치 등 각종 편의 기능까지 갖춰 가스 레인지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이 제품군은 빌트인 가전으로도 유용하다. 쿠쿠전자는 2017년, 1만대 이상의 빌트인 전기 레인지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양한 조리 기능을 갖춘 전기 오븐 수요도 조금씩 늘고 있다. 지멘스 프리미엄 빌트인 전기 오븐. / 지멘스 제공

전기 오븐 사용자도 점차 늘고 있다. 로스팅, 구이 요리 시 유용한 오븐은 국물 위주인 전통 요리나 식생활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최근 유명 요리사들이 등장하는 요리 방송 프로그램, 온라인 커뮤니티와 이벤트를 통한 오븐 활용 조리법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오븐에 모이고 있다. 업계는 오븐을 활용한 조리법를 알리고 체험 행사를 여는 한편, 튀김이나 찜 요리까지 가능하도록 오븐의 기능을 높이고 있다.

▲냉방뿐 아니라 공기청정·제습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인기다. 휘센 듀얼 에어컨. / LG전자 제공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계절 가전이 생활 가전으로 변모한 것도 흥미롭다. 호흡기 질환의 주범인 미세먼지,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인 유기화합물 등 각종 실내 유해물질의 폐해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청정 가전을 주목하고 있다. 제습·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은 거실용으로, 공기질 표시와 IoT 기능을 가진 공기청정기는 영유아실이나 개별 방에 설치할 청정 가전으로 인기가 높다.

▲의류를 빠르고 깔끔하게 말려주는 전기 건조기, 삼성전자 플렉스드라이. / 삼성전자 제공

전기 건조기 시장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전자랜드, 에누리닷컴 등 국내 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전기 건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수백%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빨래를 야외에서 말리려면 날씨가 좋아야 한다. 건조 과정에서 자칫 미세먼지나 오염 물질이 의류에 묻을 우려도 있다. 전기 건조기는 건조 속도가 빠르고 날씨 관계 없이 사용 가능해 편리하다. 본체 크기는 작아졌고 전력 소모량도 줄었다. 의류, 침구 등 종류별 맞춤 건조 기능도 전기 건조기의 장점이다.

삼성·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 업계는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앞세워 라이프스타일 가전 시장에 대응한다. 한편으로는 이들 제품을 포함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패키지를 꾸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쿠첸,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 등 중견 가전 제조사도 경쟁에 합류했다. 지멘스, 밀레 등 해외 가전 제조사는 전기 오븐·전기 레인지·식기세척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성능 검증된 신제품을 적극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리 관련 TV 예능 프로그램이 전기 레인지와 오븐의 수요를, 실내외 유해물질을 분석한 뉴스가 건조기와 청정 가전의 수요를 만들었다. 최신 라이프스타일 가전은 기존 제품에 비해 전기 소모량이 줄고 사용하기 훨씬 더 편리해졌다. 오프라인 매장, 쇼룸에서 제품 성능을 눈으로 확인하면 구매 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