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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세먼지… 공기청정기 등 업계 ‘새 기회’

촛농불 2017. 4. 11. 08:31
최악의 미세먼지… 공기청정기 등 업계 ‘새 기회’

기사입력 2017-04-11 06:00:2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위닉스의 2017년형 신제품 공기청정기 타워XQ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 공습에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미세먼지에 대처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업계가 유례없는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양판점에서는 연일 공기청정기 품절 사태가 벌어지면서 공장 생산 라인업도 풀 가동 중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나쁨’ 발생 일수는 14일로 나타나면서 2015년 5일과 2016년 2일 발생했던 것에 비해 9∼12일 증가했다. 이에 각종 유통망에서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종합쇼핑몰 G9의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 늘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의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했으며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공기청정기 매출 또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늘어났다.

공기청정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제품 품절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13∼15평형의 20만∼30만원 대 공기청정기 상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주일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를 제치고 삼성전자 다음으로 작년도 국내 공기청정기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위닉스의 제품도 각종 양판점에서 품절되고 있다.

위닉스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공기청정기 주문 폭주로 상품 배송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며, 원활한 제품 수급을 위해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올해 신제품으로 출시한 위닉스 제로와 타워형 제품을 찾는 수요가 미세먼지 악화에 따라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라인 또한 품절됐다가 최근 물량이 조달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가 올해 초 출시한 2017년형 위니아 에어워셔 ‘스윗캔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의 기능을 합친 에어워셔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에어워셔는 송풍팬을 이용해 흡습체를 말리는 방식으로 봄철 미세먼지와 함께 건조한 실내 공기를 적절하게 관리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유럽에서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어워셔는 국내에서는 벤타코리아와 대유위니아가 에어워셔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하나에 100만∼150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인 의류 관리기도 집안에서 간편하게 미세먼지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지난 1분기에 판매된 의류건조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283% 증가했다.

미세먼지 탓에 환기가 어려워지면서 의류건조기 판매율도 상승세다. 삼성전자도 올해 신제품으로 위생필터가 장착돼 작은 먼지를 걸러주고 살균 건조 기능도 갖춘 의류건조기를 출시했다. ‘LG트롬 의류건조기’는 홈쇼핑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미세먼지 ‘나쁨’이었던 날에는 판매 목표치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자 제조업체들은 주말에도 공장을 쉴 틈 없이 가동하면서 물량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 광주공장의 공기청정기 생산량이 작년보다 2배 늘어났다. 이에 삼성전자는 2월 초부터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을 주말 없이 풀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도 ‘퓨리케어 360°’를 출시한 작년 12월부터 경남 창원의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80% 늘어났다.

위닉스 또한 생산라인을 주말 없이 가동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작년 대비 50% 증가한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가전업체들도 올해 제품 예상 공급량을 늘렸다”며 “미세먼지 피해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를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놓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관련 제품 수요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