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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밥솥, 베트남에서 날다

촛농불 2017. 4. 18. 08:32
한국 밥솥, 베트남에서 날다
 
한-베 FTA 효과 등으로 수출 호조세…제품군 넓혀야
2017.04.14 12:05 입력

 

베트남 주부들이 한국산 전기밥솥에 꽂혔다.


한국무역협회와 KOTRA에 따르면 2016년 한국산 전기밥솥(HS 8516.61.2000)의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보다 56.9%나 증가한 7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증가율은 한국산 밥솥의 세계 수출액 증가율 10.7%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을 이어 한국산 전기밥솥이 가장 많이 수출되는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산 전기밥솥의 베트남 수출 호조 배경에는 지난 2015년 12월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이 자리 잡고 있다. 한-베트남 FTA 2년차인 2016년부터 베트남이 수입하는 한국산 밥솥에는 최혜국대우(MFN) 세율인 20%보다 낮은 16%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관세율이 14%로 다시 내려갔다.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아세안이나 중국에 비해서는 불리하지만 MFN 세율이나 한국보다 높은 FTA 특혜관세가 적용 중인 일본, 대만, 유럽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유리하다. 한국산 전기밥솥의 베트남의 관세율은 매년 단계적으로 내려가 이행 10년차인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 완전 철폐될 예정이다.


올해 2월 10일부터 개정된 베트남의 에너지효율 인증제도도 한국산 전기밥솥의 베트남 수출 증대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새 규칙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시험기관에 의한 제품 강제인증을 공산품 생산자가 스스로 평가하고 보증하는 자기적합성선언제도로 전환하고 6개월마다 하도록 했던 인증 갱신규정도 폐지했다. 또 동일 모델의 시험결과를 계속 인정해주기로 함에 따라 수출 물량별로 검사를 진행했던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하지만 베트남 전기밥솥 시장의 성장세는 예전 같지 않다. 유로모니터가 추산한 2016년 베트남의 소형 주방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억3944만 달러였다. 비중이 큰 전기밥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체 시장의 확대를 완화시켰다. 2016년 베트남의 전기밥솥 매출은 5254만 달러였고 성장률도 1.9%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현지 소비자들의 바빠진 생활 패턴과 외식 증가, 쌀 소비 감소, 전자레인지 이용 확대 등으로 전기밥솥 구매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KOTRA 하노이 무역관은 “베트남 전기밥솥 시장이 정체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현지의 식습관을 감안할 때 가전 필수 아이템으로서 전기밥솥의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전기밥솥이 일본, 유럽 브랜드의 중국산, 태국산과의 경쟁을 극복하려면 현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폭넓은 제품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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