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동부(012030), LG전자(066570)
공기청정기 재고부족 현상.. 올 시장 규모 140만대 육박
에어컨도 선주문 이어져.. 삼성.LG 등 제품판매 급증
생산라인 주말없이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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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해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에어컨 시장을 따라 잡을 기세다. 실제 전자업계가 추정하는 국내 공기청정기 연간 시장 규모는 올해 14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50만대 규모에서 3배 가까이 폭풍 성장한 것이다. 에어컨 시장이 같은 기간 150만대에서 220~240만대 수준으로 커졌다. 성장세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더 가파른 셈이다.
공기청정기 시장의 급성장은 미세먼지와 함께 주거환경 변화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실내 환기가 쉽지 않은 주거 형태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사계절 내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과거 소형 중심에서 대용량, 고성능의 프리미엄으로 제품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가 올해 판매한 공기청정기 가운데 약 70% 가 퓨리케어 360°모델이다.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는 전용 면적 91㎡로 LG 공기청정기 가운데 청정면적이 가장 넓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는 새롭게 출시한 '블루스카이 6000'과 함께, 거실과 주방을 한꺼번에 정화할 수 있는 대용량 '7000'까지 내놨다. 더불어 '이지 무빙휠' 채용으로 이동이 간편한 '5000', 아기방에 적합한 '3000' 등 다양한 시리즈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공기청정기의 인기로 주요 가전사 공기청정기 생산라인도 주말 없이 풀가동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경우 올해 1.4분기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LG전자도 생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주문이 밀려 실제 물건을 받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 판매 시장은 벌써 한여름이다.
올해 LG전자의 1.4분기 에어컨 생산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에어컨 생산라인의 풀가동 시점도 매년 빨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2015년은 5월 중순부터, 지난해는 2주 빠른 4월 말에, 올해는 3월 중순으로 지난해보다 1달 이상 앞당겨졌다.
삼성전자도 밀려드는 주문을 대응하면서 동시에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나섰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람 없이 시원한 혁신적인 '무풍에어컨'의 2017년형 라인업에 메탈 티타늄.메탈 골드.메탈 화이트 세 가지 색상의 12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약 35%를 차지하는 틈새 시장인 벽걸이 에어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동급 경쟁사 제품 대비 최대 20% 이상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점을 앞세워 예약판매 없이 바로 실판매에 돌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에어컨을 구매하지 못했던 고객들의 대기수요와, 올 여름도 지난해 못지않게 더울 것이라는 예보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더불어 에어컨이 제습, 공기청정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융복합 가전으로 거듭나면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에어컨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