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에어컨도 'AI 바람'… 사람 동선 파악해 냉방·공기청정 척척
촛농불
2017. 5. 18. 08:37
입력 : 2017.05.18 03:00
[일찍 시작된 에어컨 시즌]
- 5월 매출 작년의 4배
스탠드형·벽걸이형 세트가 전체 판매의 60~70% 차지
- 인공지능 장착한 에어컨
빅데이터 분석해 풍향·세기 조절, 미세먼지·유해물질까지 제거
에어컨 시즌이 시작됐다. 벌써부터 한낮에 28~29도를 넘는 날이 많아진 데다 유난히 더웠던 작년 여름의 기억 탓에 에어컨 매장을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1~10일 열흘간 발생한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배를 기록했다.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에어컨을 한 번에 구입하는 세트 구매가 전체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난 것도 새로운 트렌드다.◇에어컨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올해 나온 에어컨 제품들에선 다양한 형태로 적용된 인공지능(AI) 기술이 눈에 띈다. 바람 세기 조절 같은 단순 기능을 벗어나 사용자의 생활 습관과 실내 공간 크기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바람을 보내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풍에어컨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생활 습관을 학습하는 기능을 갖췄다. 예를 들어 낮에는 '스마트 쾌적', 밤에는 '무풍 열대야 쾌면' 모드로 설정해 두면 온도와 실내 공간의 크기, 평소 이용 행태에 따라 바람 세기를 조절해준다.
LG전자의 휘센 듀얼 에어컨은 스스로 실내 공간을 감지하고, 사람의 위치와 수를 파악해 냉방 공간, 냉방 모드, 공기 청정 가동 등을 스스로 결정한다. 데이터베이스에 들어 있는 50만장의 실내 공간 사진과 최근 2주 동안 이미지 센서로 파악한 실내 모습을 비교·분석해 사람이 있는 위치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딥러닝(deep learning·심층학습)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람이 주로 머무는 공간에만 집중적으로 바람을 보내기 때문에 전체 공간을 냉방할 때보다 전기를 최대 20.5%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 난방 등 사계절 기능 눈길
에어컨을 여름에만 쓰라는 법은 없다. 요즘 에어컨에선 공기청정, 제습과 같은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 ▲ 서울 강서구 삼성디지털플라자를 찾은 손님들이 매장에 전시된 무풍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대유위니아의 2017년형 위니아 에어컨은 집 안까지 들어온 초미세먼지와 음식을 조리할 때 나오는 악취, 집 안 내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3중 필터를 갖췄다. 위니아 에어컨은 국내 최초로 바람 온도 자체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기존 에어컨은 실내 희망 온도만 조절할 수 있었던 반면, 이 제품은 바람 자체의 온도를 10도·14도·16도·18도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찬 바람이 몸에 닿는 게 싫은 사람이라면 바람을 천장이나 바닥 쪽으로만 내보내는 이른바 '쿨 샤워' 기능을 사용해도 된다. 집 안 공기의 청정도를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를 에어컨에 달아둔 것도 돋보인다.
동부대우전자 4D맥스 벽걸이 에어컨은 리모컨에 온도 감지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주변 온도'를 기준으로 실내 온도를 측정하는 기능이 돋보인다. 에어컨 본체에서 최대 8m까지 온도 감지가 가능해 사용자 주변의 온도에 맞춰 실내 공기를 조절해준다. 이 제품도 미세먼지 입자를 걸러주는 '안티 더스트(Anti-dust)' 필터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