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출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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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해 이달 초 출시한 ‘세미빌트인 479ℓ 위니아 냉장고’ |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에어컨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관련 기준이 강화됐지만, 1등급을 받아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고 조달청 등 공공시장에도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보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이 54% 상향 조정됐지만 가전업체들이 높아진 기준에 맞춰 1등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는 제조나 수입업자가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입, 판매하도록 만든 체계다. 현재는 27개 품목의 가전제품에 대해 1등급부터 5등급까지 표시하는데 등급이 낮을수록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은 제품이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조달청이 우선 구매하고, 공공기관 사용을 의무화했다. 공동주택이나 교육시설에도 구매를 권장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1등급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전기요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1등급 제품이 아니면 소비자들이 외면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2등급 이하 제품도 생산하지만, 주력 신제품은 대부분 1등급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최근 열판 방식의 ‘10인용 압력밥솥 딤채쿡’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해 전기료 부담을 한층 덜었다. 이달 초 출시한 ‘세미빌트인 479ℓ 위니아 냉장고’ 또한 초절전 인터버 콤프레셔를 적용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특히,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에어컨은 전 제품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캐리어에어컨이 올해 출시한 ‘에어로ㆍ제트 18단 에어컨’도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았다. 인공지능도 탑재해 과도한 냉방 사용을 방지하고 최적의 실내 상태를 구현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 전 모델 역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초절전 냉방을 달성해 무더운 여름에도 전기요금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바람문이 모두 닫히는 ‘무풍냉방’ 모드에서는 최대 85%까지 전기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다.
위닉스가 최근 출시한 제습기 신제품 6종도 모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들로 꾸려졌다. 열교환기와 컴프레서 등의 기능을 기존 제품보다 향상시켜 탑재했기 때문에 소비전력이나 제습 효율이 높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다른 등급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에너지효율 등급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1등급 제품이 아니면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라며 “초기 구매 비용은 1등급 제품이 다른 등급 제품보다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전기요금 차이를 감안하면 1등급 제품을 구매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