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마이더스]‘백색 가전’? 톡톡 튀는 ‘디자인 가전’ 인기

촛농불 2017. 9. 11. 13:35

[마이더스]‘백색 가전’? 톡톡 튀는 ‘디자인 가전’ 인기

           
                               


 

‘백색 가전’은 옛말이 되고, 톡톡 튀는 색상과 모양의 ‘디자인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차별화된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집을 꾸미는 ‘홈스타일링’, 주방을 카페처럼 꾸미는 ‘홈카페’ 등까지 유행하면서 가전업체들은 앞다퉈 디자인 가전을 출시하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 제품들. 스메그코리아 제공


◇ 주방 가전… 파스텔·원색으로 화사하고 경쾌하게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가전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스메그’다. 빨강·노랑·파랑 등의 원색, 줄무늬나 명화를 적용한 과감한 디자인이 집안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스메그 냉장고(300L)는 가격이 약 300만 원으로 국산보다 2~3배 비싸지만 주문 후 2~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메그코리아 관계자는 “디자인이 획기적인 스메그 제품은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다”며 “2012년 한국에 상륙한 후 냉장고는 연평균 30~40%씩 매출이 늘고 있고, 지난해 출시한 세탁기·식기세척기·믹서기 등도 매출이 급증세”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라꼬르뉴’도 ‘가전=백색’의 고정관념을 깨트린 브랜드다. 라꼬르뉴 제품 중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원색 오븐이다. 이를 들여놓기 위해 일부 소비자들은 기존의 싱크대까지 교체할 정도다.

   

2013년부터 라꼬르뉴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리빙업체 하농의 관계자는 “고객들의 입소문만으로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0%가량 늘었다”며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도 인테리어 효과를 노리고 구입한다”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올해 7월 동부대우전자가 월트디즈니와 함께 마블 영화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스파이더맨 블랙’ ‘아이언맨 레드’ ‘캡틴 아메리카 화이트’ 냉장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천500대씩 총 4천500대를 생산했으며, 젊은 층과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캐릭터 가전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특히 좋아한다”며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도 다양한 디자인 가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경영’을 표방하는 대유위니아의 제품들도 주목받는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에 출시한 소형 냉장고(118L)로, 분홍색·하늘색 등의 파스텔 색상에 둥근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1인 가구, 신혼부부 등의 호응 속에 올해 초에는 소프트 베이지, 파스텔 블루 등의 공기청정기와 민트 그린, 크림 화이트, 로맨틱 레드 등의 전기밥솥도 내놓았다.

SK매직이 올해 5월 선보인 정수기도 원색의 복고풍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 4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을 정도로 디자인이 뛰어나다.

동부대우전자의 ‘마블 캐릭터’ 냉장고와 파스텔 색상 김치냉장고. 동부대우전자 제공
영국 가전 브랜드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다이슨 제공
프랑스 가전 브랜드 ‘라꼬르뉴’의 원색 오븐. 하농 제공
전원을 끄면 화면에 예술작품이 나타나 액자처럼 보이는 삼성전자 ‘더 프레임 TV’. 삼성전자 제공


◇ 거실 가전… 예술품처럼 우아하고 세련되게

거실 가전의 대표주자인 TV는 최근 예술품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6월 출시한 TV ‘더 프레임’은 전원을 끄면 화면에 예술가들의 작품이 떠올라 액자처럼 보인다. 내장된 작품을 비롯해 사용자가 전송한 작품까지 띄울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밖에도 올해 4월 메탈 화이트·골드·티타늄 색상의 ‘무풍 에어컨’을 출시해 소비자들이 거실 인테리어를 더욱 고급스럽게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올해 5월 출시한 ‘시그니처 올레드 TV W’의 두께는 2.5mm(65인치 제품)에 불과해 벽에 걸면 아예 벽지처럼 보인다. 이 TV도 예술작품을 화면에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거실 중앙에 시커멓게 자리 잡았던 TV가 인테리어의 사각지대에서 드디어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LG전자는 올해 1월 로맨틱 로즈와 로맨틱오션 색상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는 등 인테리어 효과 제고에 힘쓰고 있다.

대유위니아도 소프트 베이지, 파스텔 블루 등의 색상으로 구성된 공기청정기를 올해 2월 선보였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백색 가전에서 탈피해 다양한 색상의 디자인 가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의 보편화로 입지가 줄어든 선풍기도 최근 차별화된 디자인에 힘입어 부활했다. 일본 브랜드 ‘발뮤다’가 대표적이다. 검은색, 샴페인 골드색 등의 간결한 디자인에 대해 “단순함의 미학을 제대로 살렸다”는 소비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브랜드 ‘다이슨’도 선풍기의 부활을 주도했다. 진일보한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한 ‘날개 없는 선풍기’가 대표적이다. 공기청정 기능도 갖춘 이 선풍기는 비슷한 국산 제품보다 3배쯤 비싸지만 “디자인으로 홈인테리어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출이 급증세다.

그밖에 유진로봇은 올해 6월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면서 마블 캐릭터 ‘아이언맨’과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했던 로봇을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기능만 강조하는 백색 가전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디자인 가전이 소비자들의 취향까지 만족시켜주며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