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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1~8월 누계 매출 11% 늘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2년4개월 만에 매장 13개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이 유통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두자릿수 고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고마진 백색 가전제품의 신규 수요가 갈수록 느는데다 소형가전 제품의 온라인화 등 소비패턴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점포수는 460여개, 삼성디지털프라자 480여개, LG전자 하이프라자 570여개, 전자랜드프라이스킹 118여개 등으로 9월 기준 가전양판점 매장 숫자는 전국 1500여개에 달한다.
가전 판매 증가율은 평균기온 상승, 미세먼지 증가, 소득수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전체 소비판매 증가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 통계청·하나금융투자 자료에 따르면 가전판매증가율(%)과 소비판매증가율(%) 격차는 지난 2011년 -5%P에서 올해 6.5%P로 벌어졌다. 에어컨 시장 규모가 복합기능(ASP)과 보급률 상승 등으로 레벨업 되고 있으며, 제습기·공기청정기·빨래건조기 등 신규 카테고리 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전품목은 전체 소매 카테고리 가운데 온라인 채널 비중이 지난해 28%로 가장 높으며, 온라인 유통시장 내 가전 판매 비중 역시 17%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5년까지 온라인 비중이 2%에 불과했지만 2016 년 롯데그룹 차원의 옴니채널 전략 이후 온라인 채널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미 전체 매출 비중의 20%를 넘어섰고 올해 연간기준 1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 47%에 달하는 1위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 2분기 전년대비 50% 급증한 6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직 3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업계에선 전년도 에어컨 판매 호황 등 높은 베이스에도 14% 증가한 두자릿수의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 확대와 함께 올해 오프라인 매장 12곳이 더 출점한데다 부진을 지속하던 TV판매가 늘어나고, 빨래건조기 공기청정기 소형생활가전 매출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외형성장률을 제고시켰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의 지난 1~8월 누계 매출도 전년대비 약 11% 올랐다.
전자랜드 측은 두 자릿수 성장의 이유를 높은 에어컨 판매량, 오래된 매장 리뉴얼과 신규매장 오픈 시 체험요소 극대화,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청정기 및 의류건조기 판매 증가 등 3가지로 꼽았다. 전자랜드는 올들어 11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했고, 6개의 매장을 리뉴얼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상당히 많이 팔렸던 에어컨이 올해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올해 여름이 오기전 매출 성장에 가장 도움이 많이 된 제품은 공기청정기였다"며 "또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의 요소를 강조하니, 고객의 매장 방문이 늘고 그에 따라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가전 라이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도 지난 2015년 고양 이마트타운에 처음 문을 연 이후 2년4개월 만에 매장을 13개까지 늘렸다. 남성패션, 남성화장품, 수제맥주, 캠핑, 바버샵, 스크린야구와 가전을 조합하는 과감한 실험을 통해 기존 일반 가전 매장일 때보다 고객들의 체류시간이 40~50% 증가했고, 일렉트로마트 오픈 효과로 입점 점포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분수효과도 나타났다.
일렉트로마트 박용일 BM(총괄)은 "일렉트로마트는 그 동안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전문점으로 이마트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신규 트렌드를 선도해가는 실험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