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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블프'…'직구족 흡수' 나서는 유통업계

촛농불 2017. 11. 21. 08:25

이제는 '블프'…'직구족 흡수' 나서는 유통업계

오는 24일 미국 최대 쇼핑행사 '블랙프라이데이'…파격할인, 서비스로 '맞불' 놓는 유통업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입력 : 2017.11.21 04:15      
지난해 12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절(광군제)이 끝난 후 해외구매로 인한 항공 배송 물량이 몰리며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물품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절(광군제)이 끝난 후 해외구매로 인한 항공 배송 물량이 몰리며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물품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내 최대 쇼핑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또 한번 들썩이고 있다. 해마다 늘고있는 직구족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한발 앞서 확보해 선보이고, 다양한 세일행사를 진행해 '블프 특수'를 누린다는 계획이다.

◇'직구족' 알뜰쇼핑 '대기중'...전자제품 직구 급증= 20일 국내 최대규모 해외배송대행 서비스업체인 몰테일에 따르면 이번 블프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몰테일 관계자는 "블프뿐 아니라 올해 연간 직구관련 매출도 20% 상당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한 '온라인쇼핑 해외직접구매액' 즉 '직구액'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4년 1조6472억원에서 2015년 1조7014억원으로 3.2% 신장했고 지난해에는 1조9079억원으로 12.1% 늘었다. 올 3분기까지 직구액은 지난해 연간 직구액의 80% 이상을 넘어서 올해 2조원 달성이 전망된다.

'직구족'들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 알뜰구매를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높은 할인율의 제품을 무조건 구매하기보다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뚜렷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블프'에는 전자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종의 빠른 구매, 큰 폭의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기를 끈 다이슨 청소기, 최신기종 아이폰 등이 대표적이다. 몰테일의 경우 지난해 전자제품비중이 35%까지 늘어 2009년 서비스 개시 이래 처음으로 의류잡화 비중을 앞질렀다.
이제는 '블프'…'직구족 흡수' 나서는 유통업계

◇국내 유통기업들도 '직구족 흡수' 나서…'블프 맞이' 박차= 대대적인 '해외 직구' 행사이지만 국내 유통기업들에게도 블프 시즌은 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배송 등 번거로움도 있는만큼 블프에 발맞춰 직구 인기상품들을 사전 확보하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여는 것.

신세계몰은 20일부터 일주일간 연중 최대 할인폭을 적용해 '시그니처 세븐데이즈' 행사를 진행한다. 겨울 의류와 가전, 생활용품을 최대 70~8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발뮤다 에어엔진을 25% 할인된 51만9000원에, 독일 보이로 전기요를 22% 할인된 7만6900원에 판매한다.

김예철 신세계몰 상무는 "블프에 맞춰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췄고 빠른 배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블프에 대응한 행사를 해마다 진행하는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1.7% 매출이 늘어 성공적으로 '직구족 수요'를 흡수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옥션도 오는 30일까지 '어메이징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연다. 구찌 등 영국아울렛 남자지갑, 씰리 퍼포먼스 매트리스(퀸), 사라베스 인기 과일잼 6종 선물세트 등 인기 해외상품을 특가로 내놓고 블프 인기 상품을 선보이는 '핫이슈 상품' 코너도 마련해 2018년형 해외 직구 TV와 인기 유기농 생리대 등을 높은 할인가에 판매한다. 해외직구의 번거로움 없이도 간편하게 글로벌 제품을 구입할수 있도록 블프에 발맞춰 해외 제조사와의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11번가는 블프 당일 직구족들이 선호하는 품목들만 모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온라인 최저가 수준에 내놓는다. LG UHD TV, 마샬 스피커, 일리 커피머신, 샤넬 지갑, 노비스/무스너클 명품아우터, 조말론 향수 등을 선보인다. 또 11번가는 최근 블프에 발맞춰 직구족을 돕는 '해외직구' 탭도 새롭게 만들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국가별 상품검색이 가능해졌고 원하는 브랜드 및 관부가세 포함여부 설정, 해외항공 배송시점부터 통관진행 정보 추적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준영 SK플래닛 11번가 MD1본부장은 "회원가입, 언어장벽 등 직구쇼핑의 불편함 없이도 글로벌 브랜드 인기 상품들을 손쉽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11월의 쇼핑열기를 블프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박진영 jyp@mt.co.kr

머니투데이 JYP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