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없어도 그만’에서 ‘없으면 못 살아’…‘세컨드 가전’의 비상

촛농불 2018. 1. 30. 08:04

‘없어도 그만’에서 ‘없으면 못 살아’…‘세컨드 가전’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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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인 심해미(30)씨의 집에는 ‘못 보던’ 가전제품이 여럿이다. 세탁실만 해도 일반 세탁기(15㎏)와 함께 미니 세탁기(3.5㎏), 의류건조기가 있다. 주방에는 과일‧채소 세척기와 열소독 식기세척기가, 거실에는 미니 냉장고(107L)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선풍기가 있다. 
 

크기 작아져 빠르고 간편한 미니 제품 늘어
온풍기?공기청정 기능 더해져 사계절 쓰는 선풍기 눈길
케미컬포비아에 세척?살균 강조한 제품도 인기

침실에는 침대 옆에 침구소독기가 있다. 모두 결혼을 준비하면서 직접 고른 제품이다. 
심씨는 “빨래‧설거지‧청소 등 집안일을 하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마사지‧독서를 하고 있다”며 “맞벌이여서 남편과 함께 있을 시간도 적은데 가사 노동에 소중한 여가를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었던 이른바 ‘세컨드 가전’이 주연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가사 노동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선풍기, 온풍기, 공기청정기 기능이 있는 다이슨 퓨어 핫앤쿨 링크.

선풍기, 온풍기, 공기청정기 기능이 있는 다이슨 퓨어 핫앤쿨 링크.

종류도 다양해졌다. 크기는 작지만 일반 제품의 기능이 갖춘 미니 제품, 전혀 다른 기능을 추가해 365일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제품, 케미컬 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 해소를 위한 청결 제품 등이 나온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있으면 편하고 없으면 불편한’ 제품이 되면서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세컨드 가전 자체가 경제적 여유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귀엽고 세련된 디자인은 그 자체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텔 모던 레트로 에디션 냉장고.

코스텔 모던 레트로 에디션 냉장고.

LG 꼬망스 미니세탁기

LG 꼬망스 미니세탁기

일반 제품의 크기만 줄인 미니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미니 세탁기다. 일반 세탁기의 20% 크기인 미니 세탁기는 평소 적은 양의 빨래를 하거나 속옷이나 수건, 아기 옷 등을 세탁할 때 사용한다. 일반 세탁기보다 세탁 시간이 짧고, 전기 사용량은 최대 60% 절약할 수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미니 세탁기 거래량은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LG전자가 만든 ‘꼬망스 미니세탁기’는 두드리기, 주무르기, 비비기, 꼭꼭짜기 등 6가지 세탁 동작 기능이 있다. 
 
미니 냉장고도 있다. 대개 100~200L 규모로, 일반 냉장고의 15~25% 크기다. 거실이나 침실에 두고 냄새나는 음식 대신 주류나 음료, 화장품, 이유식 등을 저장한다. 코스텔의 ‘모던 레트로 에디션 냉장고’는 레드색상, 유니언잭‧이탈리아 등 플래그 에디션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정 계절에만 이용했던 ‘계절 가전’에 추가 기능을 더해 365일 이용할 수 있게 변신한 제품도 있다.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퓨어 핫앤쿨 링크’는 냉방 기능은 물론 온열 기능에 공기청정 효과도 있다. ‘360도 봉규산 유리섬유 헤파 필터’를 적용해 초미세먼지(0.1마이크론)를 99.95%까지 정화한다. 종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테팔 무선청소기 에어포스 360.

테팔 무선청소기 에어포스 360.

테팔 퀵 스티머 엑세스 스팀

테팔 퀵 스티머 엑세스 스팀

 
간편한 세척을 강조한 제품도 있다. 테팔이 내놓은 무선청소기인 ‘에어포스 360’은 헤드 브러쉬는 물론 먼지통과 필터를 분리해서 물 세척할 수 있다. 
 
살균제 없이 손쉽게 세척할 수 있는 가습기도 있다. 발뮤다 ‘기화식 가습기’와 신일산업의 ‘손세척 가습기 무무 블랙 에디션’은 제품 분해가 편해 쉽게 세척할 수 있다. 다이슨의 ‘하이제닉 미스트’는 자외선 세정 기술이 적용돼 물속 박테리아는 99.9% 알아서 제거한다.  
 
팩토리얼 이지더블유.

팩토리얼 이지더블유.

발뮤다 기화식 가습기.

발뮤다 기화식 가습기.

 

DA 300



케미컬 포비아를 해소하기 위한 제품도 눈에 띈다. 테팔은 스팀다리미에 살균 기능을 넣었다. ‘퀵 스티머 엑세스 스팀’은 강력한 스팀으로 다리미 기능은 물론 살균과 탈취로 해소한다.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을 99.9% 제거한다. 팩토리얼의 ‘이지더블유’ 과일‧야채 세척기는 초음파로 과일‧야채에 묻은 잔류 농약과 조개류나 갑각류에 쌓인 노폐물을 손상 없이 제거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없어도 그만’에서 ‘없으면 못 살아’…‘세컨드 가전’의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