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가전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 목소리

촛농불 2018. 2. 12. 07:50

가전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 목소리삼성전자, 로마서 삼성포럼 개최…LG전자는 아프리카서 이노페스트 열어
동부대우, 코웨이, 대유위니아 등 국내 가전업계 해외 시장 공략 활발

  • 이우열 기자 승인 2018.02.08 14:27

삼성포럼-패밀리허브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필두로 국내 가전업계가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삼성 포럼’을 진행한다. ‘삼성 포럼’은 올해로 9최째를 맞는 행사로, 유럽을 시작으로 동남아‧서남아‧CIS‧중동‧중남미‧중국 등 지역별 포럼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전세계 3000여명의 거래선이 참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세계 각지의 거점지역을 직접 방문해 포럼을 열었다. 그러나 올해는 한 곳에서 지역포럼을 나눠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케이프타운, 상해 등 4개 도시에서 대륙별 포럼을 8차례 개최했던 바 있다.

전시부스에서 삼성전자는 유럽형 패밀리허브, 동남아 특화 트윈쿨링 냉장고, 서남아 콘서트 시리즈 TV 등 지역별 맞춤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약 9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유럽 성적은 좋지 않다. 삼성전자 ‘2017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유럽‧CIS 지역에서 회사 매출은 2015년 43조, 2016년 38조6000억원, 2017년 38조3000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전략제품 전시 행사 지역으로 유럽을 고른 데 있어, 이를 고려해 매출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은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AI‧IoT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올해 첫 ‘LG 이노페스트’를 진행했다. LG 이노페스트는 LG전자 고유의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로, 올해는 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를 비롯 프리미엄 중심의 전략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를 시작으로 LG전자는 중동아프리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6년에는 두바이, 2017년에는 그리스에서 첫 이노페스트를 진행했던 바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이노페스트 개최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것에 대해 “지역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이 발표한 ‘아프리카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3.4%에서 올해는 4.3%로 높아진다.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회사 매출은 2014년 4조5755억원에서 2015년 4조6999억원으로 늘었으나 2016년 3조6630억원으로 떨어졌다.

차국환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 부사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도 오랜 기간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오고 있다.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현지 특화 가전을 내세워 최근 전체 가전제품 누적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내수 시장에 집중해오던 코웨이와 대유위니아 등도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공기청정기 판매량 180% 증가 성과를 내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 LG, 동부대우 등과 같이 이전부터 해외 시장 확보에 힘써오던 기업들은 현지 맞춤형 제품 등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및 점유율을 강화하는데 중점 두고 있다”며 “이외 국내 내수 위주의 사업을 펼쳐오던 기업들도 최근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우열 기자  wylee726@m-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