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가전 시장에 올해 경쟁 ‘치열’
가전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다양해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가전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ㆍIT 시장 규모는 38조1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4% 성장했고, 특히 TV와 소형 가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소형가전의 시장 규모는 4조6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국내 제품뿐 아니라 외국 제품의 출시도 활발해지면서 시장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대형 가전제품을 주로 출시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공기청정기, 정수기, 핸디형 청소기 등의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소형 가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소형 생활가전 부문이 선전하면서 삼성ㆍLG전자 등 대형 가전제품 회사들의 경영실적도 호조세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사업 호조에 힙입어 올해 1분기 매출 16조184억원과 영업이익 9229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매출 9.3%, 영업이익 0.1%가 늘어난 실적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로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다 피부미용기기, 건조기 등 새로운 가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LG전자는 세탁기나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 외에도 의류관리기나 의류건조기, 피부미용기기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해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분위기다.
삼성, LG전자뿐 아니라 3위 가전기업으로 올라선 대유위니아도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대유위니아의 모기업인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까지 인수하며 국내 가전업계 3위로 발돋움하게 됐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5026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매출 5000억원대에 들어섰다. 전년 대비 매출이 12.5%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44.1%나 급증했다. 대유위니아는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계기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유위니아는 해외 시너지도 극대화할 기세다.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기존의 동부대우전자란 이름을 대우전자로 바꾼 것도 이런 의지를 반영한 변화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는 대형 가전뿐 아니라 소형 가전의 선전이 예상되면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시장 공략이 거셌고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수출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가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