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늘고, 김치 소비량 줄고
김치냉장고에서 다용도 냉장고로 진화
미세먼지 여파에 공기청정기, 건조기 필수품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가전기기 판매량 추이를 보면 생활 패턴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과거 김치냉장고가 가정 내 필수품이었다면 그 자리를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에 내줬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김치를 소량씩 사먹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또 최근 들어 봄철에만 고생하면 됐던 미세먼지가 사계절 내내 몰려와 사람들의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는 등 사회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25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1월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반면 건조기와 공기청정기는 같은 기간 420%, 290%씩 성장했다.
김치냉장고의 성장세 변화는 가구 구조의 변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1인가구는 527만9000가구로 전년대비 16만 9000가구(3.3%) 증가했다. 전체 가구수(1901만9000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8%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불과 10년 전까지 4인 가구가 가장 많았지만, 그 규모가 점점 줄어 2015년에는 1인 가구가 주류로 떠올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 형태는 원룸이 33.7%로 가장 높았으며, 주택 평수는 5~10평 규모가 40.2%였다. 혼자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김치를 담가 먹을 이유도 없을 뿐 아니라 김치냉장고를 집에 놓을 공간도 부족해졌다. 게다가 김치 소비량 자체도 줄어들었다.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하루 김치 소비량은 2005년 123.9g에서 2015년 96.3g으로 10년 사이 22.3%(27.6g)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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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치냉장고는 최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김치냉장고도 김치만 보관하던 계절가전에서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세컨드 냉장고'로 진화하고 있다.김치냉장고에서 다용도 냉장고로 진화
미세먼지 여파에 공기청정기, 건조기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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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가전기기 판매량 추이를 보면 생활 패턴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과거 김치냉장고가 가정 내 필수품이었다면 그 자리를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에 내줬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김치를 소량씩 사먹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또 최근 들어 봄철에만 고생하면 됐던 미세먼지가 사계절 내내 몰려와 사람들의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는 등 사회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25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1월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반면 건조기와 공기청정기는 같은 기간 420%, 290%씩 성장했다.
김치냉장고의 성장세 변화는 가구 구조의 변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1인가구는 527만9000가구로 전년대비 16만 9000가구(3.3%) 증가했다. 전체 가구수(1901만9000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8%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불과 10년 전까지 4인 가구가 가장 많았지만, 그 규모가 점점 줄어 2015년에는 1인 가구가 주류로 떠올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 형태는 원룸이 33.7%로 가장 높았으며, 주택 평수는 5~10평 규모가 40.2%였다. 혼자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김치를 담가 먹을 이유도 없을 뿐 아니라 김치냉장고를 집에 놓을 공간도 부족해졌다. 게다가 김치 소비량 자체도 줄어들었다.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하루 김치 소비량은 2005년 123.9g에서 2015년 96.3g으로 10년 사이 22.3%(27.6g)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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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김치플러스'는 식재료 보관 기능을 강화했다. 3가지 냉장보관(일반, 채소·과일, 음료) 모드와 4가지 냉동보관(강, 중, 약, 육류·생선) 모드, 4가지 생생보관(곡류, 장류, 감자·바나나, 와인) 모드를 지원한다. LG전자 2018년형 김치냉장고 'LG 디오스 김치톡톡'은 '다용도 분리벽'을 적용했다. 고객들은 식재료를 보관하는 패턴에 맞춰 각각의 칸을 냉동고,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대유위니아는 고기 보관 기능을 강화한 '스페셜 디(d˚) 존'을 강화했다. 2018년형 딤채는 디존은 육류의 알맞은 숙성을 지원하고, 다양한 주류도 애주가들이 선호하는 온도에 맞게 유지한다.
반면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시장은 미세먼지의 위협 속에서 집안 필수 가전기기로 떠올랐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약 140만대에서 올해 약 200만대로 4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용 공간과 용도에 따라 분리ㆍ결합이 가능한 신개념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를 선보였다. 찬바람과 소음을 줄인 ‘무풍(無風)’ 기능에 청정 능력을 강화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역시 360도 회전하며 강력하게 청정하는 ‘퓨리케어 360°’플랫폼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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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의 경우 LG전자가 2004년 국내 시장에 의류건조기를 본격 출시한 이후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시장을 열었다. 2014년 5만대, 2015년 7만대 수준에 머물다가 미세먼지, 황사 여파 등으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60만대가 팔려나갔다. 올해는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 LG전자가 국내 건조기 시장의 7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용량인 14㎏ 신제품을 본격 출시하면서 LG전자가 주도하는 건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