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그랑데' 내놓은 삼성
LG도 14㎏급 제품으로 대형서 한판승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전자가 대형 의류 건조기를 출시한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가장 큰 14㎏급 건조기를 내놓자 LG전자가 선점한 시장을 지키려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형 건조기 시장을 두고 한층 치열해진 경쟁이 예고된다. LG도 14㎏급 제품으로 대형서 한판승부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조만간 14㎏급 대형 의류 건조기를 출시하고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선보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의 용량을 종전 9㎏에서 14㎏로 늘렸다.
LG전자는 배관 공사 없이 코드만 꽂으면 되는 전기식 건조기를 국내에 먼저 출시하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건조기 시장 규모가 2016년 1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60만대가량으로 껑충 성장하는 동안 LG전자의 점유율도 70% 안팎에 이르렀다.
뒤늦게 건조기를 출시한 삼성전자(005930)는 크기를 키운 대형 전략으로 맞섰다. 국내 가정에서 주로 쓰는 세탁기 용량은 14~16㎏인 데 비해 건조기 최대 용량은 9㎏에 그친다는 데 착안해 14㎏(건조통 207ℓ)로 몸집을 키운 ‘그랑데 건조기’를 지난달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그랑데 건조기에서 이불 등 크고 많은 양의 빨래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이 대용량 크기의 건조기를 원한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에 이어 LG까지 대형 건조기를 선보이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모두 전기식 건조기이긴 하지만 작동 방식이 삼성은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LG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로 각각 다르다.
히터식은 헤어 드라이기처럼 70~80도 열풍으로 빨래를 말린다. 히트펌프식은 따뜻한 냉매가 건조통 내부를 데워 옷감 속 수분을 수증기로 만들고 차가운 냉매가 이 수증기를 물로 만들어 외부로 배출하는, 냉매가 순환하며 만드는 온도차를 활용한다. 다시 말해, 히터식은 ‘고온열풍’, 히트펌프식은 ‘저온건조와 제습’ 방식이다.
삼성의 하이브리드 히트펌프는 초반엔 히터로 최적 온도에 빠르게 도달시킨 뒤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한다. 초반 히터식을 적용해 추운 겨울에도 대용량 빨래까지 빠르게 말릴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비해 LG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실린더 2개를 탑재해 더 많은 냉매를 압축하도록 해 효율과 성능을 높였다. 히터식보다 건조시간이 더 걸린다는 단점을 듀얼 실린더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신제품 라인업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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