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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제습기 시장 다시 커질까

촛농불 2018. 6. 29. 08:14

장마 시작…제습기 시장 다시 커질까

6월 매출 작년보다 338% 급증
5월 폭우에 이른 장마로 시장 활기…업체들 시장 공략 분주
입력 : 2018-06-28 14:56:10 수정 : 2018-06-28 14:56:1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든 가운데 침체기였던 제습기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올해는 비교적 이른 장마로 제습기 수요가 증가하며 관련 업체들은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8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올해 55만~60만대로 추산된다. 지난 2013년 130만대 규모로 정점을 찍었던 제습기 시장은 2014년부터 이어진 여름철 마른 장마로 규모가 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국지성 집중 호우와 이달 비교적 이른 장맛비로 제습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니다. 제습기의 경우 보통 고온 다습한 7~8월 매출이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5월부터 매출이 큰 폭으로 발생했다.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5월부터 덥고 잦은 비 소식이 이어지면서 5월 한 달간 제습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2% 상승했다. 이달(6월1~26일) 제습기 누적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38% 급증했다. 에누리 가격비교 관계자는 "5월에 이른 더위와 습한 날씨 영향으로 작년보다 이르게 제습기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2017년에는 제습기 7~8월 매출이 연간 매출에서 약 61%로 집중된 것과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제습기 시장점유율 1위 위닉스는 일찌감치 2018년형 제습기 '위닉스뽀송' 6종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장 많은 신제품을 내놓은 위닉스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올해 5월 제습기 온라인 판매량이 379% 증가했다. 이달에는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작년 6월 대비 2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위닉스 측은 밝혔다.
 
대우전자는 이달부터 온라인 판매망을 중심으로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를 판매한다. 대유그룹에 인수돼 대우전자로 새롭게 출발한 이후 공기청정기에 이어 두 번째 신규시장 진출이다. 지난 2014년 진출 이후 4년 만에 대유위니아와 협업해 제습기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유위니아의 경우 '위니아' 제습기 6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유위니아가 선보이는 '위니아 제습기 제로'는 14리터, 16리터 용량으로 일반 제습 모드 이외에 '의류 건조 모드/빨래 건조 모드'를 탑재했다.
 
에어컨시장 3위 업체인 캐리어에어컨 또한 의류건조기능을 탑재한 제습기를 출시했다. 지난 3월 신제품 3종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캐리어에어컨의 제습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1~5월까지 누적) 333% 신장했다. 중견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청호나이스는 제습기능과 공기청정 기능이 모두 가능한 '청호 제습공기청정기 AD150'를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2014년 이후 침체 국면이었던 제습기 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름철 기후가 기본적으로 고온다습해 제습기 수요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5월 잦은 비와 함께 장마가 일찍 시작된 편이라 업계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