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터마이징이 뜬다…가전업계 불어온 ‘개인화’ 바람
커스터마이징이 뜬다…가전업계 불어온 ‘개인화’ 바람
이승희 기자입력 : 2019.06.11 04:00:00 | 수정 : 2019.06.10 21:50:41

최근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라인업은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가족 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도록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의 모델들로 구성된다. 도어 전면 패널 소재는 코타 메탈, 새틴 글래스(무광), 글램 글래스(유광) 등 3가지다. 색상은 코타 화이트, 글램 화이트, 새틴 그레이, 코타 차콜, 새틴 네이비, 코타 민트, 글램 핑크, 새틴 코럴, 새틴 옐로우 등 총 9종이다.
도어가 2개 이상인 냉장고의 경우 각 도어마다 다른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창의적인 디자인 조합이 가능하다. 또한 이사를 하더라도 집안 분위기와 맞지 않는 냉장고 때문에 고민할 필요 없이 패널만 교체해 새것처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가전 ‘오브제’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한 바 있다. LG 오브제 제품은 주문 제작 방식이다. 고객들은 선호하는 색상, 인테리어 등을 고려해 9가지 색상 중 선택하면 된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6월부터 CMF(color, material, finish) 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개성을 나타내는 요소로 자신만의 색상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고, 제품을 구매할 때 집 안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색상을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의 CMF 혁신 활동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된 제품은 나노직수 정수기다. 기본 화이트 색상부터 새틴 실버, 페블 블랙, 헤이지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이 구비됐다. 웅진코웨이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나노직수 정수기 새틴 실버 제품은 5월 판매량이 4월과 비교해 약 10배가량 증가했다.
대유그룹은 가전제품 손잡이의 위치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의류건조기(WCH09BS5T), 냉동고(WFZU230NAS), 김치냉장고(CDT33CKMXS) 등의 제품에서, 대우전자는 냉장고(FR-C326SESK)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집의 구조, 크기 등에 따라 손잡이를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달 수 있도록 선택권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효도선물로 꼽히는 안마의자도 커스터마이징 제품이 나왔다. 종합 헬스케어 브랜드 코지마에서 지난 1월 선보인 커스터마이징 4D 안마의자 ‘마스터’는 자동 체형 인식 및 다리 길이 조절 기능으로 사용자의 신체 굴곡을 스캔, 체형에 가장 잘 맞는 마사지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8개의 구간별로 5단계 강도조절이 가능한 커스텀 4D마사지 기능, 상·하체 개별 에어 강도 조절이 가능한 커스텀 에어 마사지 기능 등이 탑재됐다.
나만의 홈 카페를 만들 수 있도록 커피머신도 발전 중이다. 스위스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의 가정용 커피머신 ‘Z8’은 사용자 맞춤형 메뉴를 만들 수 있다. 유라에 따르면 Z8은 원두의 농도, 물의 경도, 밀크폼 등을 취향에 따라 조립해 나만의 커피 메뉴를 프로그래밍하고 메뉴명까지 명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의 취향과 심리적 만족을 우선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DIY 제품이나 다양한 컬러의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