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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애플, '골드 마케팅'에 올인하는 이유

촛농불 2015. 7. 22. 07:37

삼성·LG·애플, '골드 마케팅'에 올인하는 이유

2015.07.22 00:02:30

[미디어잇 최재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금(金)'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물론, 중동 국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골드 마케팅’이 한 몫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갤럭시S6, 아이폰6 (이미지=레드몬드파이)

 


애플, '金'으로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다

중국을 향한 애플의 애정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골드 색상을 아이폰5s부터 적용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골드 컬러 아이폰이 출시된 배경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비즈니스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제품 색상을 포함한 여러 가지 디테일을 정할 때 중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한다"며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 골드 버전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색상이라는 점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아이폰6 골드 버전(이미지=애플)

 

팀 쿡 CEO는 수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시장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에는 2년 안에 중국 내 애플 직영점을 집중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데 이어, 지난 1월에는 항저우 지역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직영점인 서호점 문을 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자사의 첫 스마트시계 '애플워치'에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골드 에디션'을 추가하는 등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디자인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 같은 애플의 노력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하며, 사상 처음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애플워치 골드 에디션(이미지=애플)

 

2분기 실적 역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중국에서의 판매량 증가로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42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증권가 전망치인 5100만 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금빛' 공략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애플이 올가을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에 로즈골드와 옐로골드 색상을 추가하면서 구매 수요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LG, '금빛'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우리나라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금빛' 마케팅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에서 골드 색상을 선보였다. 제품 출시 후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부사장이 "골드가 없어 화이트 모델을 구입했다"고 말할 정도로 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갤럭시S6 골드 버전(이미지=삼성전자)

 

'갤럭시S6'는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달리, 강화유리 소재의 투명 케이스 안쪽에 골드 색상을 입혔다. 부드러운 색감을 냄과 동시에 광택을 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골드 색상 스마트폰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베트남에서는 실제 순금을 두른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전자의 경우, '골드' 마케팅으로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금'을 선호하는 중동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은 물론 TV, 에어컨 등 각종 가전제품까지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G4 샤이니 골드'를 중동시장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은은하게 빛나는 금색 디자인에 3D 패턴의 세라믹 재질로 마감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 게 특징이다.

 

▲G4 샤이니 골드 (이미지=LG전자)

 

지난해 출시한 'G3' 골드 버전이 중동 시장에서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 'G4'의 금빛 마케팅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세련된 스마트폰을 원하게 되고, 그만큼 골드 색상의 인기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특히 중국, 중동 국가처럼 금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제조사들의 금빛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