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2016 소비트렌드] 그 시절 '촌스러움의 재발견'

촛농불 2016. 1. 2. 22:19

[2016 소비트렌드] 그 시절 '촌스러움의 재발견'

2016 소비트렌드 'M·O·N·K·E·Y' ③Nostalgia

잠자리안경, 떡볶이코트, 워크맨, 전화번호부…. 타임머신을 타고 30여년 전 그날로 되돌아간다. 배바지에 청재킷을 입고 깔깔거리는 여고생들. 골목길 삼삼오오 모인 꼬마들은 종이인형을 오리거나 딱지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거리에선 나미의 '빙글빙글' 노래가 흘러나온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시절. 떠올리면 아련한 과거가 낭만이라는 포장을 입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다. 40~50대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10~30대는 1980년대 문화를 더듬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 촌스러움과 낭만의 경계, <머니위크>가 주목한 2016년 소비트렌드 N키워드는 'Nostalgia'(복고)다.



/사진제공=유끼글로벌 @머니위크MNB,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대한민국의 복고 열풍이 대중문화를 넘어 먹거리, 패션, 가전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복고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추억 마케팅'도 힘을 얻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통업계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백설햄에 80년대 디자인을 적용한 '백설햄 1988 에디션'을 선보였고 하이트진로도 1993년 단종된 '크라운맥주'를 22년 만에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1962년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을 시작한 아이스크림 '삼강하드'를 내놨고 해태제과도 '브라보콘 스페셜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재미를 보고 있다.

뚜레쥬르가 출시한 '엄마랑 장볼 때 먹던 그때 그 도나쓰'는 찹쌀 반죽을 튀겨 설탕을 바른 도너츠로 옛 시장에서 먹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내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늘통닭, 놀부옛날통닭 등은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다 주시던 추억의 음식 1호 '옛날통닭'의 추억을 선사한다.

패션업계도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대로 회귀 중이다. 일명 떡볶이코트라 불린 더플코트부터 와이드 팬츠, 체크셔츠, 항공점퍼 등이 핫 트렌드로 떠올랐다. 각종 진브랜드는 이런 흐름을 감지하고 스키니 팬츠 대신 통이 큰 와이드 팬츠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캐주얼브랜드도 80년대 유행했던 맨투맨티셔츠, 항공점퍼, 체크셔츠 등 '복고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42형 클래식 TV'. /사진제공=LG전자

가전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LG전자는 '클래식TV'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클래식TV는 리모컨을 버리고 70~80년대 흑백TV에 있던 채널 로터리를 달아 복고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TV뿐 아니라 1950년대 가전을 떠올리게 하는 김치냉장고와 복고 냉장고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복고 열풍'이 2016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한다. '복고'라는 키워드가 특정 계층의 트렌드가 아닌 세대를 아우르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 추억 코드는 엄청난 파워를 발휘하며 굳게 닫혔던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한다"며 "중·장년층 소비자는 과거를 통해 위안을 삼고 젊은층은 호기심을 자극받아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데, 앞으로도 복고풍 제품의 활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