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 경쟁 날로 치열, PB제품 가격경쟁력 넘어 품목 다양화로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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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상품 품목 다양화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TV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최근들어 새로운 제조방식과 마케팅을 앞세운 다양한 품목의 PB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 PB 의류의 정형화된 스타일에서 벗어난 새로운 의류 브랜드 '테(TE)'를 론칭했다. '테' 브랜드를 출시하며 옷의 기획 단계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프로세스를 개편했다. 기존 PB 의류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 앞선 사전 기획 생산 상품이 주를 이뤘다. 이런 사전 기획 방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은 어느정도 확보했지만 의류 시장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거나 앞서 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롯데마트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PB 의류에 국내 스팟(spot) 생산 및 해외 F2C(Factory to Customer) 방식을 도입해 '트렌드'와 '가성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초 가전 양판점인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PB상품 '아낙라이프'를 통해 최신 헬스케어 제품 등 다양한 생활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2016년형 프리미엄 안마의자(ANL-6500)를 출시하고 전국 110여개 지점과 안마의자 전문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랜드는 세계적인 헬스케어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PB상품 아낙라이프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종합 생활가전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류·전자제품에 장난감까지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국내 최대 블록 장난감 제조사인 '옥스포드'와 함께 'PB 블록 장난감'을 출시했다. CU는 대중에게 친숙한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실제로 전국 CU 매장에 물품을 공급하는 물류 배송 차량을 'PB 블록 장난감'으로 개발했다. CU의 인기 PB상품들은 물론, 피규어의 근무복까지 실제 CU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TV홈쇼핑업체 GS샵은 PB의류 브랜드 '쏘울(SO.WOOL)'을 통해 울 전문 상품을 판매 중이다. GS샵은 호주양모협회 본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회에서 인정한 최고급 메리노울을 공급받아 베이직하고 클래식한 남녀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왔다.
SK플래닛 11번가는 화장지, 세제 등 생활용품과 중소기업 제조 상품을 PB상품으로 내놨다. 11번가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와 협업해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유통 마진을 낮춰 실속 있는 가격대의 생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