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의 약진이 세계 가전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하이얼이 올 들어 미국 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해 북미 가전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메이디는 일본과 동남아에서 강점을 가진 도시바 백색가전을 인수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도전도 거세다. 비교적 싼 값에 높은 성능의 제품을 선보여 '대륙의 실수'라고 불렸던 샤오미는 보조배터리, 미밴드 외에도 전동스쿠터, 공기청정기, 체중계,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가전을 유통할 수 있는 공식 총판 계약을 체결, 한국 내 공식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산 가전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TCL과 하이얼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브랜드 냉장고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0% 가량 증가했다. 품질은 향상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산’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제품이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힘입어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대표적인 가전 기업으로 손꼽히는 창홍의 소형냉장고가 국내에 상륙, 경쟁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50여 년의 관록을 쌓아온 주식회사 오리온이 론칭한 창홍냉장고는 1인 가구 트렌드에 걸맞은 심플하고 작은 사이즈가 특징이다. 1도어 직냉식부터 2도어 직냉식까지 총 5가지 제품이 판매되며 6개 핵심 기술 및 5개 특허를 적용해 에너지는 절감하고 친환경, 저소음 설계로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내 5천여 개 이상의 판매점을 보유하고 있는 창홍은 세계적 수준의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출시한 바 있으며 해외 여러 국가에 직간접적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창홍 TV도 국내 시장에 소개할 예정으로 창홍의 높은 기술력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금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는 창홍의 차세대 제품인 98인치 8K TV, 65인치 커브드 4K OLED TV, 55인치 커브드 4K 퀀텀닷 TV, 그리고 HDR이 적용된 OLED TV 등 신제품을 출품하였으며, 이 가운데 98인치 8K TV는 올해 상용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