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외장이어 안쪽까지 메탈 적용… 냉각속도 높이고 디자인도 차별화
2012년 이후 글로벌 판매 1위 지켜

○ 별도 소재 연구개발팀
삼성전자는 제품 디자인 관련 부서를 모아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소재와 색상만을 연구하는 CMF(Color, Material, Finishing) 디자인팀을 따로 꾸려 소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가구, 가전, 인테리어 디자인 등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CMF팀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소재는 메탈. 특히 완벽한 곡면을 구현해낼 수 있는 데다 오래 사용해도 색과 질감이 변하지 않는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MF팀은 강화유리 소재로 마감 처리한 냉장고가 주류를 이루던 국내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셰프컬렉션’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까지 메탈 소재가 적용된 냉장고는 업소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독일 지멘스, 밀레 등에서 만든 스테인리스로 마감 처리한 냉장고가 국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이유였다.
○ 차별화된 메탈 소재 적용
마감 처리도 다르게 했다. 단순히 매끈하면서도 반짝거리는 스테인리스 질감 대신 나무 질감, 곡선 무늬 등을 적용한 외관을 완성했다. 새로운 마감 처리 방식은 오래 사용하면 지문이 묻어 관리가 필요했던 스테인리스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제품을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이혜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 수석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재를 연구해 제품 적용 가능성을 꾸준히 실험하고 있다”며 “3년여에 걸친 개발 과정을 통해 선택된 소재인 메탈을 앞세워 세계 가전제품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