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는 후발주자에 밀리고 문어발 사업 눈돌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뛰어난 미(MI) 시리즈 등의 폭발적 인기로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만들어낸 중국의 스마트폰 회사 샤오미(小米)가 만만치 않은 위기에 직면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동안 너무 능력 이상의 오버페이스 행보를 이어오다 휘청거리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더구나 최근에는 전공 이외의 분야에 눈을 돌리면서 초심까지 잃고 있어 이대로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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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세 역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매출액이 780억 위안(13조 원)으로 전년 동기 5% 증가에 그쳤다. 2014년의 135%와 비교하면 기업 지속 가능성마저 의심된다고 해도 좋다. 베이징의 ICT 전문가인 저우잉(周穎) 씨가 “세상은 가혹하다. 이 상태가 1-2년 더 지속되면 샤오미라는 브랜드는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극단적 전망을 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앞으로도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질이 타 업체보다 우수하다고 하기 어렵다. 한때는 카피캣(모방제품)의 장점을 살려 애플이나 삼성 못지 않은 기능의 저렴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고객들의 열광적 환영을 받았으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오포나 비보가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뒤늦게 눈을 돌린 하이엔드 급 스마트폰 시장 진입도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엉뚱한 제품 생산에 눈을 돌리는 것도 신의 한 수가 아니라 패착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만 TV, 드론,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이 정도 되면 문어발이라는 말도 크게 무색하지 않다. 더구나 최근에는 300 달러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랩톱(노트북)부터 휴대용 모기퇴치기까지 제품라인을 다양화하고 있다. 급기야 VR(가상현실)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도 확실시되고 있다.
당연히 시장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밀리는 상황을 극복하지 않은 채 새로운 사업에서 승부를 본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샤오미가 처음 등장할 때 보여줬던 무서운 속도로 위기를 향해 내달리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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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hong1@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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