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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M&A 특급매물로 부상…'왜?'

촛농불 2016. 8. 22. 07:22

동양매직, M&A 특급매물로 부상…'왜?'

렌탈사업 호조·EBITDA 상승·빌트인 부문 성장·캐시플로우 마련 등 투자매력 요소 갖춰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6-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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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이 인수합병(M&A) 시장의 '특급 매물'로 등장했다. CJ,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등 유통계 대기업들의 넉넉한 '실탄'을 앞세운 인수 쟁탈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이에 동양매직의 투자매력 요소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은 △환경가전 렌탈사업 호조 △기업의 현금창출력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의 상승 △빌트인 부문의 성장세 △지속적인 캐시플로우(현금창출원) 마련 등 요소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정수기부터 침대까지 생활 가전의 렌탈 비중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적은 비용부담에 관리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렌탈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재 생활가전 렌탈 이용자 중 한 회사에서 2개 이상의 제품을 렌탈하는 이용자의 비중이 10명 중 3~4명 수준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렌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대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 2011년 10조6000억원에서 2015년 16조9000억원으로 60% 가량 팽창했다. 이 같은 렌탈 시장에서 동양매직의 렌탈 고객은 최근 90만 계정을 넘었으며 올해에는 100만 계정을 돌파할 전망으로, 상승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동양매직은 직수형정수기와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품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직수형정수기 시장은 '현빈 정수기'로 불리는 슈퍼정수기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전사업의 매출 비중은 2013년 30%에서 올해 1분기 38%까지 높아졌다.

NH·글랜우드PE에 인수된 이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2014년 인수 당시 매출액은 3544억원, 순이익이 10억원에 불과했던 동양매직은 1년 만에 매출 3903억원, 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하며 '백조'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매출 460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BITDA는 2013년 480억원에서 2014년 600억원, 2015년 68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8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동양매직 가전사업부의 빌트인 부문은 올해 초 수주 실적으로 770억원을 기록, 목표치의 110%를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요인을 통해 동양매직 인수 시 가전시장에서 인지도를 가진 제품으로 손쉽게 안착이 가능하고, 관련 업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 등이 대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인수가격도 대기업들에게는 '적당한' 금액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동양매직 매각 예상가가 최고 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등 모두 자금력이 풍부한 업체인만큼 대규모 배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렌탈사업 진출에 큰 관심을 보여온 CJ는 이번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생활가전과 자사 식음료 프랜차이즈 사업, CJ오쇼핑, CJ CGV 등 고객 멤버십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 부임 이후 미래 신산업을 지속 발굴하는 SK네트웍스는 자동차와 가전을 바탕으로 소비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렌탈사업을 담당하는 현대렌탈케어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사업은 계정을 기반으로, 이미 확보된 캐시플로우를 계속 창출할 수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인수하자마자 이 같은 캐시플로우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렌탈 사업에 맞춰 시너지 효과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