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에 사물인터넷 시장 판도를 바꾼다"

입력 : 2016.09.09 03:04
서병삼 삼성 생활가전 사업부장 "스스로 작동하는 스마트 가전 시대 준비할 것"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사진)은 지난 2일(현지 시각)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6이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가전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선 판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부사장은 "가전제품은 기본적으로 유럽과 미국의 기업들이 처음 만든 것으로 우리는 사실 그동안 글로벌 가전기업을 흉내 내면서 제품 가치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수준이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실적은 나아지겠지만 우리가 업계를 이끌 수는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신제품을 내려고 지난 3~4년간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냉장고에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구현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 세탁기, 바람이 안 나오는 무풍 에어컨이라는 것이다. 실제 올해 IFA에서는 일본의 샤프, 중국의 하이얼 등이 패밀리허브냉장고와 유사한 제품을 선보였다.
- ▲ ‘IFA 2016’ 개막 하루 전인 지난 1일(현지 시각) 열린 ‘오프닝 라운드 투어’에서 삼성전자 임원들과 독일 가전통신협회(GFU) 관계자들이 삼성의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허브’ 앞에 섰다./IFA
서 부사장은 앞으로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까지 패밀리허브냉장고와 스마트 TV를 포함해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게 목표다.
그는 "보안·편리성·에너지 효율·건강이라는 4가지 요소를 고려해 스마트홈을 구현할 것"이라며 "특히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사용 행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고객이 일일이 가전제품을 제어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알아서 작동하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이 또 하나 주목하는 분야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B2B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주방 가전 업체 데이코(Dacor)를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수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택·부동산 업계와 연계해 고급 주방 가전을 '빌트인(built-in·붙박이)' 형태로 제공하는 데이코를 통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과 B2B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유럽의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180억달러(약 19조6000억원)로 전체 가전 시장의 40%에 달하고, 미국이 15%인 40억달러 규모다.
빌딩 등 건물에 사용되는 시스템 에어컨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시스템 에어컨 시장 규모는 700억달러(약 76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에어컨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가정용 무풍 에어컨과 비슷한 콘셉트로 만든 삼성전자의 시스템 에어컨인 '360카세트'로 2020년까지 이 분야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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