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기업 경기]③수출은 오르는데, 생산은 제자리걸음
입력시간 | 2017.02.06 05:30 | 김정남 기자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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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반등했지만…절대 규모는 아직 부진
산업활동동향과 GDP의 제조업 경기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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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연초 알쏭달쏭한 기업 심리만큼이나 실제 거시 지표도 엇갈리고 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과 국제수지 등이 저마다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 들어 나온 건 수출 정도다. 수출은 반등 기미가 보이지만,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 1월 산업활동동향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출 반등? “아직 확신 일러”
6일 정부와 경제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은 40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지만 절대 규모로는 2012년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2012년 당시 1월 수출액은 412억달러. 이후 매년 457억달러→456억달러→451억달러 등으로 고공행진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365억달러) 갑자기 곤두박질 쳤고, 올해 1월 그나마 403억달러로 늘었다.
최근 11.2%의 증가율만 보면 수출이 꿈틀대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지만, 실제 규모로 보면 2010년대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 한 것이다. 반등했다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반등하지 않았다고 하기도 어려운 ‘애매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B 금융통화위원은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하지만 홍성일 전국경제연연합회 재정금융팀장은 “아직 수출 반등을 확신하기는 섣부르다”고 했다. 한 정책당국자는 “지난해 1월이 수출 ‘바닥’이었다”면서 “기저효과가 점점 줄어들 앞으로 몇 달의 실적이 관건”이라고 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쏠림도 관심사다. 반도체(41.6%) 석유화학(34.9%) 평판디스플레이(20.8%) 등의 1월 수출 증가율은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다만 선박(-17.5%) 무선통신기기(-17.0%) 가전(-16.1%) 자동차(-4.7%) 등은 아직도 부진하다.
◇지표상 엇갈리는 제조업 경기
1월 산업활동동향이 주목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출과 함께 반등 기미를 보일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은 회복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광공업 생산은 0.5% 줄며 감소세로 주저앉았다. 수출 지표와는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정보통신(IT) 업황만 눈에 띄고 있다”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가 반도체 등 IT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외에는 기업 경기 자체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반면 GDP는 또 그 기류가 약간 다르다. 제조업 경기는 오름세가 엿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는 0.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체 성장률 0.4% 가운데 제조업이 기여한 정도가 0.5%포인트였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2010년 4분기(0.6%포인트)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제조업이 아니었으면 전체 성장률은 마이너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1~3월) GDP 속보치는 오는 4월 말께 나온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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