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공조 회사인 오텍캐리어(회장 강성희)가 제품군 다변화에 나섰다. 여름에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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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오텍캐리어 회장 <사진=캐리어> |
23일 오텍캐리어에 따르면 2월말 소형 냉장고를, 상반기에는 와인셀러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2월말 나올 신제품은 상냉장·하냉동 구조의 '클라윈드 1등급 슬림형 냉장고'다. 대용량 냉장고에 주로 채택되는 상냉장·하냉동 방식을 소형 냉장고에 적용해 틈새시장을 노렸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를 겨냥한 제품이다.
와인셀러의 경우 1000만원대의 최고급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100만원대 이하의 보급형 와인셀러 위주로 판매했으나 소비자 반응이 좋아 최고급 모델까지 확대한다. 캐리어 와인셀러는 지난해에만 1만5000대가 팔렸다.
강성희 회장은 최근 오텍캐리어의 매출 구조를 분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매출의 70%가량이 에어컨에 집중돼 여름철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캐리어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어컨에 난방과 제습,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해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캐리어 에어컨은 주로 산업용으로 쓰인다는 편견을 깨고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폈다. '에어로 18단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여름(6~8월) 전년보다 55% 늘었다.
캐리어의 핵심기술인 인버터를 장착한 보일러도 내놨다. 인버터는 에너지 필요량에 따라 모터의 회전 수를 조절하면서 불필요한 소모 전력을 줄이는 부품이다. 캐리어의 '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는 최근 출시 이후 약 2년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하는 등 겨울철 매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매출구조 개선 효과로 실적도 개선됐다. 오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097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냈다. 전년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146% 증가했다.
오텍 관계자는 "계절적 특수성을 극복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며 "올해도 여러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