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1인 가구’ 미니 가전, 업계 숨통 되나

촛농불 2017. 3. 21. 07:20

‘1인 가구’ 미니 가전, 업계 숨통 되나

이마트, 소형 청소기·1구 인덕션 139.9, 69.9% 올라
롯데백화점 광주점 소형 가전 매출도 전년比 10% ↑

2017. 03.20(월) 16:45확대축소
지난해 대유위니아가 출시한 소형냉장고 신제품, ‘프라우드S 118L’
지난해 대유위니아가 출시한 소형냉장고 신제품, ‘프라우드S 118L’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고객이 소형 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고객이 소형 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1인 가구’ 트렌드가 지역 유통업계와 중소형 가전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역에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와 중소 가전 업계에서 이들을 겨냥한 소형 가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예비 부부들은 혼수로 TV, 냉장고 등 기존 대형가전 외 안방에 놔둘 소형 TV와 화장품·와인 냉장고 등 ‘세컨드(second) 가전’ 시장이 커지면서 ‘소형 가전’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광주 이마트의 올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가전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5.3% 늘었고, 이 가운데 생활가전인 소형 청소기와 면도기가 각 13.2%, 44.8% 상승했다. 전체 주방 가전은 5.2% 역신장했으나 소형 전기레인지는 64.9% 오름세를 보였고 계절 소형 가전매출도 10.8% 올랐다.

특히 뛰어난 가성비의 이마트 PB 가전 브랜드 ‘러빙홈’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초부터 지난 19일까지 러빙홈 소형 침구청소기와 1구 인덕션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139.9%, 69.9%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소형 가전 매출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었다. 특히 소형밥솥과 소형 핸드 청소기 등의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광주신세계는 이번 봄 개편 당시 실용적인 디자인과 색감의 소형 가전 브랜드 ‘레꼴뜨’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 선물 ‘베스트’로 꼽히는 것도 미니 토스트기, 소형 전기 오븐, 무선 주전자, 분유포트 등”이라며 “여기에 ‘취미 가전’ 등 자기 만족을 위한 구매도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대유위니아 등 중견·중소 가전업체들도 소형 가전으로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LG 사이 틈새 영역을 개척하는 모양새다.


동부대우전자는 2009년 7㎏ 용량의 소형 드럼세탁기에 이어 지난 2012년 세계 최초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출시, 매년 3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누적 판매 15만대를 돌파했다.

2010년에 나온 15ℓ급 초소형 미니 전자레인지는 7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으며 국내 최소형 김치냉장고(102ℓ)는 공간활용도가 높아 월평균 2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회사가 국내에 출시한 미니 가전 판매량은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했고 회사 내수 매출 중 미니 가전의 비중도 25%에 달했다.

대유위니아(대표 박성관)도 성적이 좋다. 지난해 위니아 소형냉장고(118ℓ)를 ‘프라우드S’라는 명으로 처음 선보였다. 곡선의 레트로 디자인에 원도어(1-door) 형태로, 별도 냉동칸 ‘히든 냉동실(12ℓ)’과 ‘신선보관 야채실’, ‘와인렉(일부 모델)’ 덕에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동부대우전자의 김치냉장고보다 작은 100ℓ짜리 ‘딤채 쁘띠(79만원)’도 지난해 중순경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신혼부부와 1인가구를 겨냥, 독특한 옛 라디오 디자인의 6인용 전기압력밥솥 ‘딤채쿡 레트로(50만9000원)’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주연 기자 sense@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