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역에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와 중소 가전 업계에서 이들을 겨냥한 소형 가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예비 부부들은 혼수로 TV, 냉장고 등 기존 대형가전 외 안방에 놔둘 소형 TV와 화장품·와인 냉장고 등 ‘세컨드(second) 가전’ 시장이 커지면서 ‘소형 가전’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광주 이마트의 올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가전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5.3% 늘었고, 이 가운데 생활가전인 소형 청소기와 면도기가 각 13.2%, 44.8% 상승했다. 전체 주방 가전은 5.2% 역신장했으나 소형 전기레인지는 64.9% 오름세를 보였고 계절 소형 가전매출도 10.8% 올랐다.
특히 뛰어난 가성비의 이마트 PB 가전 브랜드 ‘러빙홈’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초부터 지난 19일까지 러빙홈 소형 침구청소기와 1구 인덕션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139.9%, 69.9%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소형 가전 매출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었다. 특히 소형밥솥과 소형 핸드 청소기 등의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광주신세계는 이번 봄 개편 당시 실용적인 디자인과 색감의 소형 가전 브랜드 ‘레꼴뜨’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 선물 ‘베스트’로 꼽히는 것도 미니 토스트기, 소형 전기 오븐, 무선 주전자, 분유포트 등”이라며 “여기에 ‘취미 가전’ 등 자기 만족을 위한 구매도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대유위니아 등 중견·중소 가전업체들도 소형 가전으로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LG 사이 틈새 영역을 개척하는 모양새다.
동부대우전자는 2009년 7㎏ 용량의 소형 드럼세탁기에 이어 지난 2012년 세계 최초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출시, 매년 3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누적 판매 15만대를 돌파했다.
2010년에 나온 15ℓ급 초소형 미니 전자레인지는 7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으며 국내 최소형 김치냉장고(102ℓ)는 공간활용도가 높아 월평균 2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회사가 국내에 출시한 미니 가전 판매량은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했고 회사 내수 매출 중 미니 가전의 비중도 25%에 달했다.
대유위니아(대표 박성관)도 성적이 좋다. 지난해 위니아 소형냉장고(118ℓ)를 ‘프라우드S’라는 명으로 처음 선보였다. 곡선의 레트로 디자인에 원도어(1-door) 형태로, 별도 냉동칸 ‘히든 냉동실(12ℓ)’과 ‘신선보관 야채실’, ‘와인렉(일부 모델)’ 덕에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동부대우전자의 김치냉장고보다 작은 100ℓ짜리 ‘딤채 쁘띠(79만원)’도 지난해 중순경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신혼부부와 1인가구를 겨냥, 독특한 옛 라디오 디자인의 6인용 전기압력밥솥 ‘딤채쿡 레트로(50만9000원)’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