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냉장고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다. 국내 주요 가전업체가 냉장고 스크린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구현한 데 이어 중국 가전업체까지 가세, 헬스케어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사용자경험(UX)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조사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메이디그룹은 최근 21.5인치 듀얼 터치 스크린을 적용한 스마트냉장고를 선보였다. 냉장고에 스크린 두 개를 탑재한 것은 최초다. 메이디 스마트냉장고는 사용자 신체를 촬영하는 카메라를 적용해 적정 칼로리 섭취량과 필요 운동량까지 알려주는 헬스케어 기능까지 구현한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 전면에 두 개 스크린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와 연동한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앞서 패밀리 허브로 스마트냉장고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기능 고도화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2.0 버전까지 개발된 패밀리 허브는 3.0 버전 업그레이드를 앞뒀다. 이전 버전보다 다른 가전 기기와 연결성이 강조될 것이란 관측이다. 외부 콘텐츠 개발업체와 협력하면서 보다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대가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에 적용될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독자 운용체계(OS)인 웹OS를 적용한 스마트냉장고를 선보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호응이 좋다. 전면 스크린을 통해 주방에서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일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구현한다. 기존 냉장고보다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스마트냉장고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 가전업체가 주도했던 시장에 중국이 가세하면서 차별화 전략도 시급하다. 스크린을 통해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확인하는 등 스마트냉장고 주요 기능은 이미 중국 제품까지 모두 구현한 상황이다.
다른 가전제품과 연결되는 홈IoT가 강조될수록 스마트냉장고 사용자 경험이 부각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냉장고가 스마트홈 게이트웨이나 허브로 활용될 경우 냉장고 스크린 활용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기기에 탑재된 스크린으로 다른 기기까지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가전기기에 특화된 신규 서비스와 콘텐츠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