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가전공장, 스마트 입고 첨단공정 변신중

촛농불 2017. 5. 12. 08:22

가전공장, 스마트 입고 첨단공정 변신중

비용 절감·품질 개선 등 장점
국내외 업계 주요공정서 도입
생산정보 실시간 구매자에 제공
모바일 활용 서비스로도 '진화'
"고도화통해 중국과 격차 벌려야" 

김은 기자 silverkim@dt.co.kr | 입력: 2017-05-11 18:00
[2017년 05월 12일자 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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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공장, 스마트 입고 첨단공정 변신중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가전 공장이 '스마트'한 옷을 입고 첨단공정으로 변신 중이다. 가전업체들은 기존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꿔 비용 절감, 품질 개선, 인건비 절감 등을 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2015년 가전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냉장고 생산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 4개 지역에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온수기 등을 생산하는 스마트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얼은 100m에 달하던 생산설비를 18m로 대폭 줄이고 다양한 부품을 미리 입력된 빅데이터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해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객이 제품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가 PC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구매한 제품을 생산하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고 색상이나 부품, 디자인까지도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로봇업체 쿠카의 지분을 인수한 중국 메이디도 2020년까지 40억~50억위안을 투자, 모든 계열사 공장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중국 제조 2025년' 정책에 따라 중국 가전 공장이 스마트공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하이얼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고객의 요구를 제때 반영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졌다"면서 "스마트공장을 운영하면서 인원의 57%를 줄였고 주문 생산과 배송 시간도 47%나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근로자 중심의 인체공학적 스마트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설비에 협력 로봇을 투입하고 근로자와 함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가전업체 BSH는 현재 스페인공장에 근로자와 협력로봇을 같이 투입하고 있는데,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지멘스의 스마트공장 솔루션 중 하나인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품질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바람은 국내 가전 업체에서도 이미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전 공정 ICT 자동화를 진행했고 지난해 말 주요 생산공정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했다. 근로자들이 공장 어디에서든 스마트폰으로 제조 전 과정의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을 오는 2020년까지 24시간 무인공정이 가능한 '스마트공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LG전자도 창원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으로 최신 장비와 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제품 조립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스마트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한국기업 역시 스마트공장을 통해 제조수준을 높여 중국 업체와 격차 더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