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공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무풍 에어컨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에어컨을 장만하기 위해 서울의 한 대형 유통점을 찾았다가 눈을 의심했다. 지금 주문해도 7월에 받을 수 있다는 공지가 붙어 있는 데다 전문기사가 설치까지 완료할 경우 초복(7월12일)쯤에 에어컨 전원버튼을 켤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배송과 설치기간까지 모두 더하면 사실상 두 달 정도 소요되는 셈"이라면서 "무엇보다 같은 제품인데도 보름 전보다 가격이 10만원 이상 오른 것을 보고 여름이 임박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에어컨을 찾는 수요가 삼성전자 (2,244,000원 ![]() ![]() 때 이른 에어컨 바람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대란은 5월초부터 시작됐다. 작년은 6월 초중순부터 에어컨 수요가 본격적으로 몰린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빠른 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광주공장과 LG전자 창원공장 등 에어컨 생산라인은 5월초 연휴에도 하루 종일 가동했다. 양사의 1분기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무풍(無風) 에어컨이,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듀얼 에어컨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연간 에어컨 판매량 규모를 200만~22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이 꼭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 같은 품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판매가 눈에 띄게 급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작년 에어컨 대란 때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가 이른바 '학습효과'로 올해 한 발 일찍 몰린 것과 5월 연휴기간이 마치 초여름처럼 무더웠던 것이 판매를 부채질했다. 실제 3일 최고기온은 30.2도로, 5월 초순을 기준으로 85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 비해 심해진 중국발 초미세먼지도 에어컨 판매에 어느 정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렇다 보니 심지어 일부 매장에서는 같은 모델이 불과 열흘 만에 10만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특히 에어컨을 사도 정작 시원한 바람을 쐴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제품을 어렵사리 구해놨지만, 이를 설치할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설치기사들이 심야까지 설치작업을 한다고 들었다"며 "7일 에어컨을 들여놨으나 설치 예정일은 6월말로 잡혔다"고 아쉬워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제조사가 설치인력을 최대치로 확보했을 것"이라면서 "예년과 비교해 수요가 폭발적이다 보니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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