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가전도 ‘예술’ 시대…명화로의 변신

촛농불 2017. 6. 8. 07:47

가전도 ‘예술’ 시대…명화로의 변신

입력 : 2017-06-07 17:35:14 수정 : 2017-06-07 17:35:1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가전이 예술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기능은 기본이 됐으며, 공간에 맞는 인테리어 감각까지 갖춰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살 수 있게 됐다. 주요 제조사들도 원색을 입힌 냉장고, 명화를 접목한 TV 등 감성을 공략하는 가전제품을 통해 소비자 마음을 사고 있다.
 
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주 스위스,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다음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한국 등에서 ‘더 프레임TV'를 공개한다. 전원을 켜면 일반 TV처럼 방송 시청이 가능하며, 전원을 껐을 때는 100여개의 그림이나 사진이 떠오른다.
 
더 프레임TV는 와인잔을 형상화한 ‘보르도TV’에서 로마자 I에서 따온 ‘세리프TV’의 계보를 잇는 제품이다. 보르도TV 인기에 힘입어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한 삼성은 이후에도 꾸준히 디자인 특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상도 삼성전자 비주얼 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에게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 실내 장식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TV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TV'. 사진/삼성전자
 
LG전자도 ‘아름다운’ TV에 한창이다. 지난달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는 두께가 4㎜도 되지 않아, 마치 한 폭의 그림이 벽에 붙어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독일의 오디오 비디오 포토 빌트(Audio Video Foto-Bild)는 “LG의 올레드TV W는 강력하고 자연스러운 컬러로 밖을 내다보는 창문 같다”고 호평했다.
 
외산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청소기로 유명한 영국 가전사 다이슨의 제품은 기존 가전제품에 비해 약 3배 비싸지만, 디자인으로 집안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통이 보이는 청소기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 서울 압구정동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도 백색가전을 탈피한 색상과 모서리가 둥근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스메그의 지난해 국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40%나 올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이 가전제품의 선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가전제품이 개성과 만족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