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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 틈새 진출한 에어컨사업 '대박'

촛농불 2017. 7. 6. 10:01

대유위니아, 틈새 진출한 에어컨사업 '대박'

지난해 13만5142대 판매. 올해는 20만대 예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입력 : 2017.07.05 16:49|조회 : 9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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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선두업체인 대유위니아 (5,360원 상승10 0.2%)가 폭염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 레벨업을 시도 중이다. 김치냉장고의 공조기 기술력을 토대로 진출한 에어컨 사업에서 예상외의 대박이 터졌기 때문이다. 1년 전 상장 당시 공모가인 6800원 회복도 바라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올해 사상최대인 20만대의 에어컨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연도별 에어컨 판매대수는 2014년 5만3078대, 2015년 7만9072대, 2016년 13만5142대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선주문 등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대수는 이미 지난해 연간실적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85%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나머지는 대유위니아와 캐리어, 동부대우, 센추리 등 나머지 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다. 대유위니아의 경우 업소용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가정용 판매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유위니아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김치냉장고에 집중됐기 때문에 3~4분기 실적이 나와야 전반적인 영업성적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에어컨을 중심으로 제습기, 공기청정기, 에어워셔 등 건강·생활가전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김치냉장고 42% △건강·생활가전(에어컨 포함) 35% △주방가전 19% 등으로 변화가 이뤄졌다. 올해는 이른 더위로 인해 에어컨 수요가 2분기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제품 또한 고가의 스탠드형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가 가파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탁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에어컨시장이 구조적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판매량이 250만~2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40~150만대이던 평년 판매량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22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대유위니아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5122억원으로 전망되고 영업이익은 162% 증가한 2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오 연구원은 예상했다. 주력인 김치냉장고 부문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초기 제품은 김장독에서 착안한 뚜껑형 형태가 10년 넘게 유지됐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에 김치 외 야채, 과일 등을 보관해 본 소비자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김치냉장고의 보관 성능에 대한 만족도를 느끼는 이들이 많고, 대형제품을 원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시장이 연간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감은 일단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현재 주가(5일 종가 5350원)는 올해 3월 기록한 저점(4170원)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130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지난해 7월 공모가(6800원) 보다 한참 아래라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반준환 abc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