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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사업 올인"… 재계 `선택과 집중` 속도

촛농불 2017. 7. 10. 08:26

"성장사업 올인"… 재계 `선택과 집중` 속도

급변 환경 대응 군살빼기 적극
삼성, 프린터 이어 '디카' 접고
성장성 높은 반도체 집중 투자
LG도 비주력 사업 잇단 매각
가전·전장부품 사업 승부수
SK·현대차 성장력 확보 가속 

최용순 기자 cys@dt.co.kr | 입력: 2017-07-09 18:00
[2017년 07월 10일자 6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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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사업 올인"… 재계 `선택과 집중` 속도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재계가 돈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주력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선택과 집중' 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대기업은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질적 성장으로 전환, 군살 빼기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린터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올 초 디지털카메라도 접었다. 대신 반도체 사업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이달 평택 반도체 공장 가동에 들어가는 등 투자를 늘려 글로벌 반도체 리더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또 지난해 하만, 비브랩스 등 글로벌 업체들을 인수해 자동차 전장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그룹도 돈이 안되는 사업은 접고 전장(VC) 등 신성장 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LG전자는 TV 셋톱박스 시장이 축소되면서 관련 사업부를 프랑스에 매각했다. 또 올 초에는 계열사 LG실트론의 지분 51%를 SK에 6200억원에 넘기고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뉴옵틱스 지분도 매각했다. 비주력사업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 LG그룹은 TV 등 가전과 전장 부품 사업에 적극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미 GM, 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 완성차 브랜드에 전장 부품을 공급 중인 LG는 올해 VC사업부에 54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주문에 따라 신성장동력 확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지주사가 금융사를 소유할 수 없는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지난달 SK증권 매각에 나섰다. 대신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 추진으로 반도체 사업 확장에 나섰고,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외에도 배터리와 화학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며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최신원 회장이 이끄는 SK네트웍스는 패션사업과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 사업을 접고 렌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적 성장보다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라인업을 확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수익성도 높일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잇달아 계열사 개편을 통해 태양광과 방산, 화학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주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그룹의 미래 핵심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과 최근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려 기업들의 사업 조정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덩치 키우기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각자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