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20 03:00
[서울 우면동 R&D캠퍼스 가보니]
- 6개동 구성… 제품 디자인 '메카'로
SW·知財權 인력 등 5000명 상주
스마트폰·가전 영역 넘어서는 글로벌 연구개발 전초기지 역할
소비자들도 직접 체험평가 참여
무풍에어컨 등 혁신제품 잇따라
◇삼성전자, 제품 개발의 글로벌 중심
서울 우면산 자락에 있는 서울 R&D캠퍼스가 삼성전자 제품 개발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층짜리 6개 동에는 디자이너 1500여명을 포함해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IP), 디지털미디어 분야 연구·개발 인력 약 5000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에서부터 TV, 생활가전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15년 11월 설립한 이 연구소가 내놓은 히트작으로는 올여름 판매가 급증한 무풍에어컨이 꼽힌다. 무풍(無風)에어컨은 모래알 크기(1.2㎜) 마이크로홀 13만5000개에서 바람이 아닌 냉기(冷氣)가 흘러나와 주변을 시원하게 만드는 신개념 에어컨이다. 가장 싼 모델이 250만원 안팎으로 기존 제품보다 30만원 정도 비싸지만, 올 상반기에만 30만대가 팔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웃돌았다.
송현주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활을 위를 바라보고 쏘면 멀리 나가는 것에 착안해 본체를 뒤로 3도 정도 기울였다"며 "차지하는 공간이 크고 10년 이상 써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색상과 모양을 튀지 않고 친근하게 디자인한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 ▲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사운드랩에서 디자이너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제품에 적용할 음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위). 서울 R&D 캠퍼스에 있는 디자인 라운지에서 직원들이 관심 분야 책을 읽고 있다(아래). /삼성전자
◇사업부 영역 넘어서는 미래 제품 준비
삼성전자가 서울 우면동에 TV·생활가전과 스마트폰 부문의 디자인·소프트웨어 연구원을 총집결시킨 것은 삼성의 소프트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서초동과 수원에 흩어져 있던 전문 인력 5000여명을 한곳에 모아 각 사업부의 칸막이를 넘어서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사운드랩의 경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소속이지만 에어컨, 냉장고에 들어가는 음향도 만들어낸다. 이곳은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인도 델리, 일본 도쿄, 브라질 상파울루 등 세계 곳곳에 있는 디자인센터의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현지 디자인센터가 분석한 시장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을 취합해 신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이 스마트폰을 넘어 가전으로 확산되면서 전사(全社) 차원의 연구·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전무)은 "현재 AI와 관련한 신제품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서울 R&D캠퍼스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가 협업한 AI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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