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집을 호텔처럼"…프리미엄 가전에 지갑 열린다

촛농불 2017. 8. 30. 11:10

"집을 호텔처럼"…프리미엄 가전에 지갑 열린다

최종수정 2017.08.29 09:58 기사입력 2017.08.29 09:58


집에 머무르는 시간 길어지며 가전에 지갑 활짝
스타일러·건조기 구매하고 100만원대 에스프레소 머신도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가전은 전례 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이 반영돼 집을 호텔이나 카페처럼 편안하고 세련된 공간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9일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한 달간 프리미엄급 가전의 매출이 급증했다. 의류건조기는 전년 동기 대비 1090%, 의류 스타일러는 236%, 수입 무선청소기는 192%, 에스프레소 머신은 140% 등이다. 이 밖에 전기오븐은 70%, 기능형 냉장고는 15%, 홈시어터는 11% 뛰었다. 같은 기간 주방가전과 대형가전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5% 증가한 데 비하면 눈에 띄는 신장세다.  

G마켓 가전팀 김충일 팀장은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가구나 가전의 디자인에 대한 기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의 관심과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과 더불어 프리미엄 가전 수요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11번가에서도 같은 추이다. TV의 경우 전체 거래액에서 60인치 이상 TV 판매 거래액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13%에서 올해 상반기 약 20%까지 증가하며 대형ㆍ프리미엄 제품의 선호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현대홈쇼핑 더프리미엄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 커피머신은 올해 1~8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2% 늘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다이슨 청소기나 LG전자 로봇청소기 등 고급형 제품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거래액이 65%, 173% 급증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만 선별해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채널도 나왔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6일 프리미엄 가전 전용 프로그램 '더 프리미엄'의 첫 방송을 진행했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에서 직접 소싱한 상품까지 선보인다. 박찬호 현대홈쇼핑 디지털가전팀장은 "고객들의 관심과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전문 방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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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심해진 미세먼지로 많은 가정에서 실내 생활을 선호하고, 건강이나 생활편의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다른 소비보다 가전이나 가구 소비에 관대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