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광주로 이사온 대유위니아 새 출발 '느낌 좋네'

촛농불 2017. 8. 30. 11:12
광주로 이사온 대유위니아 새 출발 '느낌 좋네'
광주 하남공장 딤채냉장고 생산라인 가보니
생산공장 최신화ㆍ플랫폼 집중화 등 521억 투자
"명품 만들 듯… 숙련 작업자 손끝서 고품질 생산"
협력업체 매출증대ㆍ고용창출 지역경제 활력소
입력시간 : 2017. 08.30. 00:00



29일 대유위니아 광주 하남공장(본사)에서 현장 직원들이 김치냉장고 내상 조립 공정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제는 글로벌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만 남았습니다. 올해 상반기 에어컨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 올 상반기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하반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새 출발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본사와 모든 제품 생산라인을 광주로 이전한 지 두 달째를 맞은 중견가전업체 대유위니아 최성준 생산본부장은 자신감과 확신에 찬 모습으로 이 같이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종합가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난 6월 가전 관련 부품 업체와 정부의 지원책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광주로 본사와 모든 제품 생산라인 이전을 완료했다.

본사 이전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부품의 물류 경비 절감과 최적화된 협력사 재편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광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광주지역 신규협력업체들의 협조가 결정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유위니아는 이전 10여일 만에 공장이 정상 가동되며 뛰어난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다. 신제품인 2018년형 '딤채'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김치냉장고 판매 성수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9일 찾은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내 대유위니아 광주공장(본사) 냉장고 생산라인은 9~11월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니 컨베이어벨트 위에 철판시트가 바코드에 입력된 제품 정보에 따라 판금공정 완료 후 내부케이스 조립ㆍ단열재 주입ㆍ컴프레서 조립ㆍ냉매 충전ㆍ진공 공정ㆍ도어 조립ㆍ성능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탈바꿈되고 있었다.

특히 자동화 공정과 인력 투입 생산라인을 철저하게 구분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정교한 작업을 요구하는 철판과 이송작업, 외형가공 공정은 100% 자동화해 품질 생산효율을 높였다. 반면 제품 성능 향상을 요구하는 조립과 검사 단계에는 숙련된 인력을 대거 투입해 불량률을 줄이고 있다.

연면적 2만4182㎡ 규모의 광주 하남공장에는 현재 300여명의 인력이 대유위니아의 '얼굴'이자 김치냉장고 브랜드인 딤채(스탠드형)와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인 프라우드를 생산한다. 이 곳에서는 딤채 스탠드형 월 4만대, 프라우드 월 5000대 등 연간 최대 60만대의 냉장고를 생산한다. 이는 김치냉장고 선두업체답게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에 따른 것이다.

최 본부장은 "김치냉장고 내수시장 규모는 연간 100만~115만대인데, 이 가운데 극성수기인 9~11월에 60%가 팔린다"며 "지난 6월 광주로 이전한 뒤 시범 가동을 거쳐 지난달부터 본격 양산체제 준비를 마쳤고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이 물량을 맞추기 위해 9월부터는 하루 2교대로 8시간씩 근무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딤채'는 지난 20여년간 김치냉장고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회사는 애사심으로 똘똘뭉친 숙련공들이 20년간 업계 선두를 유지한 비결이라고 추켜세웠다. 최 본부장은 "평균 근속연수가 24년에 달하는 숙련공들의 손 끝에서 나오는 품질 관리 경험이 최고의 자산"이라며 "라인 곳곳에 숙련공들이 포진해 생산직 출신이 중간관리자가 되는 현장 중심의 운영체제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냉장고 내부 성형 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탁월한 점도 비결의 하나다. 경쟁사 제품이 구현하지 못한 '4룸 독립냉각' 기술로 각 칸의 음식 냄새가 섞이는 것을 막았다. 특히 각 칸을 완벽하게 구분하기 위해 냉장고 내부케이스를 성형할 때부터 하나의 판넬에서 네 개 칸의 모양을 한 번에 찍어내는 기술을 적용했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중심에서 종합가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광주 소촌ㆍ하남공장 이전 및 설비투자 등에 약 512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생산공장 최신화와 플랫폼 집중화를 위해 이뤄졌다. 또 생산규모 확대에 필요한 고용창출의 기반 조성을 위해 진행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광주공장과 기숙사, 물류창고, R&D 센터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204억원을 투입했다. 공장과 기숙사 입지에 공장 건물과 생산 설비, 경비 시설 등을 갖추기 위해 약 308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25억원을 들여 대규모 기숙사를 확보했다.

대유위니아의 광주 이전은 고용 창출과 지역 가전업계 활력소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대유위니아 호남지역 협력업체는 200여개로, 23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광주지역에는 광원이엔지, 신진 VF, 씨엠텍 등 30여개 협력업체들이 포진돼 있다. 이들 업체는 가전 제품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도어, 프레스 부품, 진공성형품 등을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 640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약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유위니아 1차 협력사인 도어조립발포업체 광원이엔지 정웅용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대유위니아와 1차 협력사로 거래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늘어 올해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근 지역가전업계가 침체돼 있었는데 대유위니아 광주 이전으로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 등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광주 이전을 통해 절감된 물류비로 협력업체와 거래를 확대해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대유위니아는 광주 소촌공장에 244억을 투자해 부지면적 1만1368㎡, 연면적 1만6511㎡ 규모의 공장을 신축했다. 위니아 에어컨과 전기압력밥솥 '딤채쿡' 등 소형 가전제품들이 이 곳에서 생산된다.

글ㆍ사진=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