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무선 청소기가 청소기 시장을 빠르게 빨아들일 기세다. 시장을 선두에서 이끈 다이슨에 이어 LG전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상중심의 무선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고 국내 생활가전 업계 또한 무선 청소기 흐름에 가세했다. 대기업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다면 중소·중견기업계는 가격 차별화로 소비자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5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청소기 시장은 약 4500억원(20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무선 청소기는 이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으로 50만대가량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 중 핸드스틱 무선 제품 비중은 수량 기준 40.3%, 금액 기준 52.5%로 나타났다. 핸드스틱 무선 청소기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금액 기준 70.7% 고속 성장했다. 세계 시장으로 넓히면 무선 청소기 시장은 전체 청소기 시장의 약 30%인 4조8000억원가량으로 무선 청소기 시장은 연평균 20%가량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슨으로 대표됐던 무선 청소기 시장은 최근 LG전자, 삼성전자가 가세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다이슨이 상위 10대 매출을 기록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100만원 가까운 가격에도 무선 청소기 시장을 발굴한 혁신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LG전자 코드제로 A9은 출신 8주 만에 4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돼 무선 청소기 시장에 연착륙했다. LG전자 전체 청소기 판매량의 60% 이상이 무선 청소기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무선 청소기 파워건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기업들은 브랜드 파워와 자체 판매망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 선점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프리미엄 청소기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유선 청소기를 대체할 수 있는 흡입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 있다. 가격도 80만~90만원대 고가 제품이 주를 이룬다. 유선 청소기만큼의 흡입력을 갖추면서 무선의 편리함을 겸비한 것이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가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로 꼽힌다.
중소·중견기업계는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가격 차별화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9월 스틱 무선 청소기 위니아 이지 클린을 내놨다. 14만원대 경제적인 가격이 장점으로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1~2인 가구 등이 타깃 수요층이다. SK매직과 신일산업 또한 무선 청소기 제품군이 있는데, 10만원대 가격이 장점이다. 저가형 무선 청소기는 프리미엄 청소기만큼의 흡입력은 아니지만 주력 청소기를 보조하는 청소기로 간편하게 쓸 수 있고, 1인 가구 등에 유용하다는 데 장점이 있다.
무선 청소기 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편리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어 무선 청소기가 대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과 저가형 제품으로 무선 청소기 시장이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도 경제력을 지닌 가정의 주부들에게는 전원 코드가 필요 없는 편리성과 디자인이 어필할 수 있다. 늘어나고 있는 1~2인 가구에게는 저가형 무선 청소기가 매력 요소다.

대유위니아 무선 청소기 위니아 이지 클린. 사진제공=대유위니아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