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찾은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내 대유위니아 광주공장(본사). 이 공장의 대표 생산제품 중 하나인 김치냉장고 라인이 유독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장철을 앞두고 주문이 쏟아지면서 지난 7일부터 주·야간 24시간 풀가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광주공장은 대지 3만3000여㎡, 연면적 2만4000㎡ 규모로, 연간 최대 60만대의 대형 가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딤채(김치냉장고)와 프라우드(냉장고) 등이 생산 가능하지만 9월부터 12월까지는 김치냉장고 생산에 주력한다. 이 기간은 김치냉장고 연간 판매량의 60%가 생산되는 최대 성수기다. 지난 6월 충남 아산에 있던 생산공장과 본사를 광주 하남산단으로 이전한 뒤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성수기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인력도 충원했다. 대유위니아는 주·야 2교대제를 운영하기 위해 그동안 김치냉장고 생산을 해오던 250여명의 직원과는 별개로 최근 185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이들은 내상조립, 판금, 단열재 주입, 냉장고 문과 용기 등 조립 작업, 성능시험 등 총 6개 라인으로 구성된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다. 특히 김치냉장고로 변신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옮겨지는 철판시트에 문제는 없는지 관찰하는가 하면 바코드가 부착된 철판시트가 입력된 정보에 따라 라인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지도 살핀다.
조립 작업에 열중하던 한 직원은 “부족한 물량을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면서도 “힘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공장 내부 곳곳에서는 소형 운반차가 각 공정에 필요한 부품을 운반하며 바쁜 일손을 돕는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치면 포장까지 마무리 한 완제품이 탄생한다.
현재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냉장고 ‘딤채’는 하루 평균 1500여대. 한 달이면 4만5000대에 달하는 완성품이 생산되지만 모두 창고에 머물 틈 없이 팔려나간다.
김경태 생산팀 부장은 “극성수기인 12월 초까지는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다가오는 추석에도 생산라인은 예외없이 24시간 쉼없이 가동된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중견기업이지만, 김치냉장고 생산에서는 대기업을 따돌리고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딤채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기준 34.79%에 달한다.
1995년 국내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선보인 이후 단 한 차례도 정상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대유위니아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점검과 생산성 향상 노력 덕분이다.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고 인력 투입 생산라인을 철저히 구분해 공장을 운영,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특히 김치냉장고의 생명인 보온성과 단열성을 결정짓는 발포 공정은 100% 자동화해 생산효율을 높였으며, 조립과 검사 단계에는 인력을 대거 투입해 불량률을 낮췄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직접 냉각기술 역시 경쟁력을 지녔다. 냉각코일에 흐르는 냉기를 통해 직접 냉각시켜 간접 냉각기술보다 냉장고의 핵심 기능인 정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칸칸마다 정밀하게 온도를 관리해주는 ‘룸별 독립 냉각 시스템’을 통해 김치 및 신선식품들을 보다 정밀한 온도제어로 생생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성준 본부장은 “1990년대 중반 혁신적인 기술로 김치냉장고 시대를 활짝 열었던 딤채는 지금도 기술 진화, 무상클린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의 부엌을 책임지고 있다”며 “광주 이전의 시너지 효과를 십분 살려 딤채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