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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가전업체들 국내시장에 '도전장'

촛농불 2017. 10. 10. 08:39

외국 가전업체들 국내시장에 '도전장'

국내 가전시장 성장세에 '보쉬' 내년 상반기부터 세탁기 등 대형가전 출시
'다이슨' 청소기 전략 제품 한국 1차 출시국으로 선정

보쉬 쇼룸 이미지
외국 가전업체들이 국내 가전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외국 가전업체가 잇따라 국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보쉬는 최근 한국 가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키로 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의 대형가전 출시가 예정돼 있다. 130년 역사의 보쉬는 유럽 내 가전 브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통 강자다. 보쉬는 현재까지 한국 시장에 소형가전 위주로 출시해왔다.

보쉬 가전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화인어프라이언스 측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대형가전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늘어났다고 판단했다"며 수입 확대 배경을 밝혔다. 보쉬 측은 "현재 국내 대형가전 시장에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지 않아 보쉬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최근 무선청소기 전략 제품 'V8 카본 파이버'를 우리나라에 첫 출시한 후, 전세계 75개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케빈 그란트 다이슨 청소기사업부 수석 엔지니어는 지난 12일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소비자들이 기술 발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국을 1차 출시국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외국 가전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엔 국내 가전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활가전 시장 규모는 19조8000억원이다. 지난 2012년 15조5000억원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확대가 시장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삼성전자나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가전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다이슨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다이슨에 맞설 프리미엄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가전 시장에서 해외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점유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