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생활가전 "해외시장 진출로 승부"
대유위니아·동부대우전자 등
수출국 확대·현지화에 '사활'
김은 기자 silverkim@dt.co.kr | 입력: 2017-10-10 15:05
[2017년 10월 11일자 6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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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의 정수기 관리 서비스 담당자인 '코디'가 말레이시아 현지 소비자에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국내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침체한 내수 시장과 대기업들의 잇따른 생활가전 시장 진출로 생존을 위해서라도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내수 시장에 주력해온 대유위니아가 최근 유럽, 동남아, 중국 등으로 해외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출국 확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10월부터 북미와 러시아, 중국, 체코, 일본 등에 김치냉장고와 양문형 냉장고, 압력밥솥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독일, 베트남, 스리랑카로 수출국을 늘렸다. 이에 따라 수출국은 기존 7개국에서 10개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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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도 올해 멕시코·페루·이란·리투아니아 등 신흥 국가의 해외 매출 비중을 기존 25%에서 30%까지 확대하며,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세계 각지에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를 설립했다. 현재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해외에서 내고 있고, 10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3년 첫 진출 이후 2014년 110%, 2015년 100%, 2016년 140% 등 매년 세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첸도 올 하반기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소형 가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미국 진출을 시작해 오븐과 전자레인지, 밥솥 판매를 확대하며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2년부터 IH 전기밥솥과 전기레인지, 홍삼 중탕기 등 프리미엄 소형 가전을 수출해왔고, 지난해부터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 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선 제품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배 가량 높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웨이도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중국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섰다. 일시불 판매 위주인 해외에서 임대 방식을 처음 도입함으로써 매출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코웨이 말레이시아 매출은 2014년 838억원, 2015년 978억원, 지난해 1430억원으로 늘어가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액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42.6%나 증가했다. 현재 무슬림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을 모색 중이며, 중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비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가전사들은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는 포화 상태의 국내 생활가전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수출국의 경제수준, 유통구조문화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진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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