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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식은 밥솥, 다기능 렌탈로 다시 데운다

촛농불 2017. 10. 30. 08:24

열 식은 밥솥, 다기능·렌탈로 다시 데운다

쿠쿠·쿠첸, 악재 겹쳐 실적 '빨간불'…다양·고급화로 성장동력 재충전 나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7.10.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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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의 렌탈 제품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 제품 이미지/사진제공=쿠쿠전자
쿠쿠전자의 렌탈 제품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 제품 이미지/사진제공=쿠쿠전자
국내 밥솥업계가 주력 제품인 밥솥 매출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최근 1인·맞벌이가구 증가와 서구화한 식단의 영향으로 밥을 지어 먹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는 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79년 135.6㎏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1990년 119.6㎏, 2000년 93.6㎏, 2010년 72.8㎏, 2016년 61.9㎏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6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쌀 소비량 감소세에 중국의 사드 보복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내 밥솥업계 1위 쿠쿠전자 (150,000원 상승12000 8.7%)는 올 상반기 매출 3566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14.6% 감소했다. 쿠첸 (9,560원 상승2200 29.9%) 역시 매출 1179억원으로 같은 기간 11.5% 줄고 영업손실 51억원, 당기순손실 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악화가 현실화하면서 밥솥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밥솥 하나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판단에서다.

쿠쿠는 생활가전 렌탈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회사분할을 통해 생활가전 렌탈사업을 보다 전문화하고 확대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쿠쿠는 31일 경남 양산 본사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계획을 안건으로 올려 승인할 예정이다. 분할 계획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렌탈사업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인 ‘쿠쿠홈시스’로 재상장하고 존속회사는 가전사업을 별도법인(쿠쿠전자)으로 물적분할한 뒤 이를 포함한 ‘쿠쿠홀딩스’로 변경 상장,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분할기일은 12월1일, 재상장 예정일은 2018년 1월11일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최근 쿠쿠전자의 실적 상당 부분이 렌탈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렌탈 품목을 다양화해 공격적 사업을 펼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첸 역시 주력품목인 밥솥 매출 부진의 돌파구를 제품 프리미엄화와 사업 다각화에서 찾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내는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생활가전업체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사업군으로 추가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쿠첸은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쿠커’와 ‘유아용 가전제품’을 조만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쿠첸 관계자는 “식문화의 변화로 인한 양곡 소비량 감소는 밥솥 산업의 위축을 불러온다”며 “기존의 밥솥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활가전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첸의 프리미엄 압력밥솥 IR미작/사진제공=쿠첸
쿠첸의 프리미엄 압력밥솥 IR미작/사진제공=쿠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