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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대목 잡아라" 24시간 풀가동 '딤채' 광주공장

촛농불 2017. 10. 30. 08:26

"김치냉장고 대목 잡아라" 24시간 풀가동 '딤채' 광주공장


대유위니아 광주공장 전경

【광주광역시=김경민 기자】 "9월부터 주야 교대로 풀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김치냉장고 시즌에 대응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KTX 광주송정역에서 차로 20분 가량 떨어진 하남산업단지 내 대유위니아 광주공장.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파란 바탕에 가전제품을 그려넣어 "여기는 가전공장"이라는 듯한 깔끔한 외벽이 시선을 잡는다. 

지난 6월 충남 아산에서 이전해 처음 문을 연 광주공장은 딤채 김치냉장고로 유명한 대유위니아의 프리미엄급 제품이 생산된다. 

2018년형 김치냉장고는 올 8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9월부터는 2교대 풀가동을 시작했고, 이는 10월까지 계속됐다. 11월 대목을 맞는 김치냉장고 시즌을 위해서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자 김치냉장고가 쉴 새 없이 생산되고 있었다. 김치냉장고는 진공성형-부품 조립 및 냉매 주입-성능검사-완제품 포장 등의 순서로 만들어지는데, 광주공장에서는 하루 최대 2000대 정도의 김치냉장고를 생산할 수 있다. 중간 점검 등 라인이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시간당 100대 꼴이란다. 

최성준 대유위니아 생산본부장이 광주공장에서 김치냉장고 완성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성준 대유위니아 광주공장 생산본부장(상무)은 "공장 이전이 완벽하게 마무리됐다"며 "지난해 수준와 비교해 생산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을 광주로 이전한 건 이곳이 부품 공급업체가 몰린 가전 클러스터 지역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동부대우전자 공장이 있어 부품 조달, 품질, 원가경쟁력이 월등히 좋다고 회사는 판단했다. 

최 본부장은 "아산에서는 70㎞까지 떨어진 업체에서 부품을 받았다"며 "현재는 모든 업체가 15㎞ 내에 있다. 구매비용 측면에서 대략 7~10%까지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내년부터 스마트공장 도입 계획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올해는 새 공장의 생산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직원들의 근골격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스마트 플랜을 진행할 것"이라며 달라질 근무환경을 전했다. 

스마트공장은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장비와 센서, 로봇 등을 이용해 사람이 하던 수작업을 기계가 대신하도록 하면서 정밀도나 완성도, 효율은 더 높인 공장을 말한다. 인근 삼성전자 광주공장에는 이미 스마트공장이 적용돼 직원 근무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대유위니아 광주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충남 아산에서 광주 일대로 생산공장과 본사를 이전하고 생산설비 확충과 신규 고용 창출을 위해 512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광주 공장과 기숙사, 물류창고, 연구개발(R&D) 센터의 부지 마련을 위해 204억원을 썼고, 건물과 생산설비, 경비 시설 등을 세우는 데 308억원을 썼다. 

이전 검토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광주공장이 시운전을 한 것이 6월이니 반년 만에 공장 이전을 마친 셈이다. 

최 본부장은 "광주시가 국내외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런 환경이 공장 이전을 가속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공장 이전을 통해 광주에 위치한 협력업체들은 올해 640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약 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회사는 전망했다. 현재 광주에는 광원이엔지, 신진 VF, 씨엠텍 등 30여개의 협력사가 대유위니아 제품에 필요한 도어, 프레스 부품, 진공성형품 등을 납품하고 있다.


한편 대유위니아는 최근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내업체로는 대유위니가 유일하다. 내수에 사업이 집중된 대유위니아가 해외 유통 채널을 확보한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게 되면 해외 사업 역량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