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욜로아재 전성시대]①놀 줄 아는 '욜로아재' 쇼핑 '큰 손'으로 뜬다

촛농불 2017. 11. 20. 08:27

[욜로아재 전성시대]①놀 줄 아는 '욜로아재' 쇼핑 '큰 손'으로 뜬다


권소현 기자 4일 전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돌싱’ 5년 차에 접어든 신 모(43)씨는 전형적인 그루밍족이다. 외모관리와 자기계발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설정해놓고 핫딜이 뜰 때마다 미용이나 패션용품을 구매하고 주말엔 백화점을 방문해 화장품코너에서부터 신사복, 잡화코너까지 둘러보며 쇼핑을 즐긴다. 20대 때 X세대, 압구정을 휩쓸며 오렌지족으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던 신 씨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유사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X세대로 불렸던 1970년대생들이 40대로 접어들면서 주요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아재슈머(아재+컨슈머), 영포티(young forty)로 불리는 이들은 중년이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젊었던 시절 소비성향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경제적으로도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16일 신한카드 내 빅데이터 분석기관인 신한 트렌드연구소가 올해 상반기(1∼6월) 카드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 온라인쇼핑,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모두 40대 이상 남성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경우 20대와 30대 남성 비중은 2013년 상반기에 비해 5.9%포인트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 남성 비중은 6.5%포인트 늘었다. 온라인쇼핑에서도 20~30대 남성 비중은 5.8%포인트 축소됐으나 40대 이상 남성 비중이 4.5%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전통적으로 여성들의 전용공간이던 백화점에서도 40대 남성의 카드사용 비중이 전년 동기에 비해 0.2%포인트 늘었다.

아재들, 특히 40대 남성이 주요 소비주체로 떠오르는 건 이들의 청년시절 소비행태가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70년대에 태어나 X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기성세대에 반발하며 자기주도적인 사고와 소비를 해왔다. 이들 20대가 어느덧 40대로 접어든 가운데 경제력까지 더해지며 강력한 소비주체로 부상했다는 얘기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과거 40대와 현재의 40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며 “왕성한 자기표현과 함께 대중문화의 생산주체이자 소비의 중심세력”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40대의 지출 항목중 오락문화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가구주의 업종별 소비지출 중 게임기 등 오락문화내구재에 쓴 돈이 전년동기에 비해 124% 늘었다. 가전 및 가정용 기기(29.4%), 숙박비(21.6%), 사진광학장비(19%), 시계 및 장신구(15.9%), 이미용서비스(8.55) 등 취미생활이나 외모가꾸기, 레저활동 등에 대한 지출을 대폭 확대됐다.

남궁설 신한트렌드연구소장은 “지금 40대는 대학때 디지털문화를 접하고 배낭여행을 다니며 외국 문화에 익숙한 세대이면서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 글로벌 금융위기, 집값 급등 등 우리 사회의 많은 사건을 젊은 시절에 겪기도 했다”며 “개인과 가족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소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