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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의류건조기시장 100만대", 2년새 10배 성장… 1조원 전망

촛농불 2018. 1. 5. 07:57

"올 의류건조기시장 100만대", 2년새 10배 성장… 1조원 전망

LG·삼성 이어 중견기업 가세
신기능·에너지효율 경쟁 치열 

김은 기자 silverkim@dt.co.kr | 입력: 2018-01-04 18:00
[2018년 01월 05일자 8면 기사]


"올 의류건조기시장 100만대", 2년새 10배 성장… 1조원 전망
LG전자 모델이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한 'LG 트롬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올해 국내 의류 건조기 판매량이 1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SK매직, 동부대우전자 등 중견 가전업체들까지 속속 진출하며 최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 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 약 60만대에서 올해 1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6년 1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시장이 2년여 만에 10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대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 만큼 시장 규모도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월풀, 베코 등 외산 의류 건조기가 일부 판매되는 생소한 시장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LG전자가 소비 전력을 대폭 줄인 히트 펌프 방식의 전기 건조기를 출시하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전기식 의류건조기 시장에 지난해 3월부터 삼성전자까지 가세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의류 건조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의류 건조기는 저온 건조와 제습 과정을 반복하는 히트 펌프 기술을 적용했고, 최근에는 리모컨을 추가한 새 모델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6월부터는 SK매직, 교원웰스, 대유위니아 등 중견 가전 업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품 성능과 에너지 효율 등을 앞세워 경쟁이 치열해졌다. 멕시코 공장에서 의류 건조기를 생산해 중남미에서 판매 중인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제품을 출시한다.

린나이코리아는 가스식 의류 건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최근엔 전기식 제품까지 출시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자 최근에는 외산 업체까지 국내 총판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며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유럽 보쉬는 화인어프라이언스를 통해 저소음 의류 건조기를 선보였다.

의류건조기가 빠르게 대중 가전 제품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야외에서 빨래를 말리기보다는 건조기를 활용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가전 제품 카테고리의 하나로 의류 건조기가 자리 잡으면서, 가전업체들의 새로운 매출 활로가 생겼다"며 "의류건조기 시장은 적어도 향후 2년간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