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속타는 제습기 업계…판매량 기대치 70% 불과
사업정리 검토 기업도 | |
기사입력 2015.07.09 17:32:35 | 최종수정 2015.07.09 17:37:19 |

가전업체 A사 마케팅 담당자는 매일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게 일이다. 장마와 태풍 등 비가 언제 얼마나 올지에 따라 제습기 판매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른장마' 여파를 겪은 탓에 날씨 예보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비가 예상만큼 오지 않으면서 판매량도 기대치의 70%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제습기 시장이 가뭄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의 60%에 그치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습기 판매사 관계자는 "지난해 마른장마 쇼크 탓에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에 그쳤다"며 "비가 오지 않으면 판매량이 더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에서는 제습기 사업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신제품을 발매하지 않은 C사는 제습기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재고 물량만 판매한 뒤 제습기 라인을 접는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나면 회사 차원에서 제습기 라인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그는 "제습기는 날씨에 너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커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달 비가 온 날은 30일 중 10일이다. 날수로는 10일이나 되지만 제습기 업체 속을 태우는 것은 너무 낮은 강수량이다. 10일 가운데 일 강수량이 10㎜가 넘은 날은 14·20·26일 딱 사흘뿐이었다. 나머지 7일은 사실상 우산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비가 온 셈이다.
지난달 전체 강수량은 97㎜로, 우리나라 6월 평균 158㎜ 대비 60% 수준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1일과 8일 두 번 비가 왔지만 각각 0.5㎜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몰려올 태풍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연속해서 강한 비가 내려주면 습도가 높아지면서 제습기 판매량도 덩달아 상승하리라는 것.
제습기 판매량은 2010년 연간 10만대 수준에서 2012년 50만대를 거쳐 2013년 150만대 규모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2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마른장마 여파로 100만대 초반에 그친 바 있다.
[정승환 기자 / 진영태 기자]
제습기 시장이 가뭄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의 60%에 그치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습기 판매사 관계자는 "지난해 마른장마 쇼크 탓에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에 그쳤다"며 "비가 오지 않으면 판매량이 더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에서는 제습기 사업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신제품을 발매하지 않은 C사는 제습기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재고 물량만 판매한 뒤 제습기 라인을 접는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나면 회사 차원에서 제습기 라인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그는 "제습기는 날씨에 너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커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달 비가 온 날은 30일 중 10일이다. 날수로는 10일이나 되지만 제습기 업체 속을 태우는 것은 너무 낮은 강수량이다. 10일 가운데 일 강수량이 10㎜가 넘은 날은 14·20·26일 딱 사흘뿐이었다. 나머지 7일은 사실상 우산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비가 온 셈이다.
지난달 전체 강수량은 97㎜로, 우리나라 6월 평균 158㎜ 대비 60% 수준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몰려올 태풍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연속해서 강한 비가 내려주면 습도가 높아지면서 제습기 판매량도 덩달아 상승하리라는 것.
제습기 판매량은 2010년 연간 10만대 수준에서 2012년 50만대를 거쳐 2013년 150만대 규모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2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마른장마 여파로 100만대 초반에 그친 바 있다.
[정승환 기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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