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한국 생활가전에 열광하는 외국인들…밥솥·정수기 인기

촛농불 2015. 10. 22. 07:28

한국 생활가전에 열광하는 외국인들…밥솥·정수기 인기

중동·인도·말레이시아 등서 국내 생활가전 판매량 증가세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입력 : 2015.10.22 03:30

 
     
한국 생활가전에 열광하는 외국인들…밥솥·정수기 인기
동부대우전자 오만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냉장고 제품을 구경하고 있는 현지 바이어들/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밥솥·공기청정기·정수기 등 한국 생활가전제품이 신흥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일부 기업은 해외매출의 20% 이상이 신흥시장에서 발생하는 등 국내 가전기업이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판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매출의 20%를 중동시장에서 벌어들인다. 동부대우전자는 1994년부터 중동시장에 진출, 두바이 법인을 중심으로 이란·암만·사우디아라비아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인들의 특성에 맞춘 중동향 제품을 출시, 현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의 물건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는 중동인의 습성에 착안해 만든 '자물쇠 냉장고', 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인 '히잡'을 세탁할 수 있도록 '이슬라믹 린스' 기능을 채용한 '히잡 세탁기', 금색을 좋아하는 중동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해 문을 금색으로 장식한 '골드 드럼세탁기'와 '골드 전자레인지' 등이 주력 제품이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인도 시장에서 정수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인도는 도시인구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수처리 시설이 부족해 정수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최근 3년(2013년~2015년)간 인도 정수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달한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면서 국내 렌털 사업모델이나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시스템을 그대로 적용,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838억원, 렌털 누적 계정 24만1000건을 돌파했다. 진출 초기에는 국토 면적이 한국보다 3배나 넓고 섬이 많아 서비스망 구축에 시간이 걸렸지만 전국 서비스망을 구축해, 사후관리에 대한 현지인들의 신뢰를 얻었다. 현재 현지 판매인수만도 3000여명에 달한다.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쌀 문화권 국가에선 한국산 밥솥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산 제품에 비해 고가 제품이지만 사용이 편리하고 밥맛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액 1540억원의 10%인 154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35.8% 증가한 수치로 중국 내 오프라인 약 800여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유통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쿠첸은 당초 중국 내 총판대리상을 두고 중국 내 유통망을 늘려왔으나 최근에는 쿠첸이 기술개발·디자인을 제공하고 메이디그룹은 상품제조 및 판매망을 관리하는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흥 시장의 산업화가 진행되고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가전제품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업체들이 최근에는 현지문화나 성향을 파악하는 등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시장 특화형 제품을 개발하거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국내 가전 제품의 브랜드 영향력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