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미니 전자기기’ 잘 팔리네

촛농불 2015. 11. 4. 08:15

‘미니 전자기기’ 잘 팔리네

1∼2인 가구 늘고 독창적 디자인에 편의성 더해


‘소형화’는 여전히 전자기기 시장을 이끄는 주요한 트렌드이다. 1∼2인 가구의 증가, 사용 및 휴대 편의성, 작고 독창적인 디자인 등 다양한 인기요인에 힘입어 ‘미니’ 전자기기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먼저 생활가전에서는 1∼2인 가구의 부상으로 소형화 제품이 시장 판도에 변화를 몰고 왔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8월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출시한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가 월평균 판매량 2000대를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이를 포함한 동부의 소형 김치냉장고는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시장은 전통적으로 대용량이 주류이지만 1~2인 가구의 보편화에 힘입어 150L 이하 소형의 수요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동부의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는 102L급으로 국내 최소형인데, 3인 이하 소가족은 김장철에 필요한 배추가 20~30포기라서 100L급 모델이면 무난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유위니아도 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5∼7월 벽걸이용 ‘위니아 룸에어컨’과 미니 냉장고 ‘프라우드S’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당시 프라우드S는 월 평균 판매 증가율이 4.2배에 이를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급증한 1∼2인 가구가 자신의 집안 평수와 사용환경에 맞춘 소형가전을 주로 구매했다”며 “위니아 룸에어컨은 일반적인 스탠드형 제품보다 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고, 프라우드S는 좁은 공간에서도 조용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자기기에서도 소형화 바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내 손 안의 사진 인화기’를 콘셉트로 한 LG전자의 모바일 포토 프린터 ‘포켓포토’는 2012년 9월 출시 후 한국과 중국에서 누적 판매량이 130만대에 달했다. 하루 평균 판매량은 최근 1000대 이상까지 늘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곧바로 인쇄할 수 있는 휴대용 프린터로, 올해 상반기 나온 신제품은 무게 183g, 두께 2㎝에 불과해 여성용 손가방에도 쉽게 들어간다. 기존 즉석 카메라와 비교해 크기와 무게를 크게 줄였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사진만 골라서 필요한 양만큼 출력할 수 있다.

캠핑족과 1인 가구를 겨냥한 LG전자의 ‘미니빔 TV’도 인기다. 기존 TV의 절반 이하 크기인 이 제품은 TV 튜너를 내장한 프로젝터로 안테나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월 평균 4000대 안팎 팔리는데, 황금연휴가 있었던 지난 4월 한달간은 10분에 1대 이상 팔려 5000대가 나갔다고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캠핑족의 필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거주공간이 넓지 않은 신혼가구나 1인 가구에서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영상을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초소형 프로젝터인 SK텔레콤의 ‘스마트빔’ 역시 출시 2년 3개월 만에 20만대가 팔리는 등 전자기기 소형화 대열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