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중국 제조 딤채S, 오픈마켓서 미디어냉장고와 나란히 판매

촛농불 2015. 11. 2. 18:04

'딤채 프라우드' 기술 내세운 대유위니아, 알고보니 '중국산?'

중국 제조 딤채S, 오픈마켓서 미디어냉장고와 나란히 판매
위니아 “R&D 직원 현장 미팅 진행, OEM·ODM 경계 있다”

박슬기 기자 (SeulGi0616@ebn.co.kr) 등록 : 2015-11-02 14:49

 
▲ 미디어 냉장고 MR-87LB(왼쪽)과 대유위니아 딤채S.ⓒ11번가 홈페이지 캡처·대유위니아

자체 기술력으로 냉장고를 판매하겠다던 대유위니아(대표이사 박성관)가 중국가전업체 제품을 일부만 바꿔 판매해 논란이다.

“올해를 종합가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박 대표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무리하게 다른 사업영역으로 확장하다가 이 같은 꼼수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유위니아가 1~2인 가구를 겨냥해 내놓은 미니 냉장고 ‘딤채S’는 중국 가전업체 ‘미디어’가 내놓은 냉장고에 문짝과 상표, 색상 등만 달리한 제품인 것으로 지적됐다.

기술과 디자인 등 제품 개발력을 갖고 있는 미디어가 냉장고를 제작해 대유위니아에 공급했다는 것.

대유위니아는 미디어와 제조자개발생산(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만든 딤채S에 대해 “딤채 프라우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내 놓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즉 딤채S는 사실상 중국산 제품에 딤채 문구를 붙여서 판매되는 제품이지만, 대유위니아는 자체 딤채 프라우드 기술력을 내세워 자칫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딤채S는 중국에서 뜨고 있는 미디어 냉장고와 똑같다”며 “결국 미디어 냉장고에 대유위니아 상표만 부착돼 출시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옥션, 11번가를 비롯한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미디어 냉장고의 기능인 △직접 냉각방식 △선반 높이조절 △분할포켓 등이 딤채S와 유사하다.

대유위니아는 딤채S뿐만이 아니라 ‘딤채C’도 업소용냉장고로 유명한 ‘라셀르’社에 제조를 맡기고 있다.

회사 측은 딤채C 출시 보도자료에서 “국내 최초로 김치냉장고 딤채를 개발해 식품 보관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기술력이 반영된 제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유위니아가 새로 런칭한 ‘디바이딤채(d° by dimchae)’ 브랜드의 전기레인지와 전기주전자도 각각 한국의 파세코社와 중국의 미디어社에서 ODM을 맡았다.

공기와 수압을 이용한 마이크로버블세정기 ‘위니아 마이크로버블’도 한국의 로보터스社가 제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가 올해 출시하고 있는 제품들을 보면 ODM 방식이 많다”며 “종합가전기업이라고 선언한 만큼, 국내외에서 괜찮다고 평이 난 제품을 갖다가 위니아 딤채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공조 기술만 40년 가까이 된 회사로서 냉장고 기술력에 대해선 이미 확보된 사안”이라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려다보면 생산 라인을 깔고, 설비투자의 부담이 있어 ODM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딤채S의 경우 위니아의 R&D 인력들이 직접 현장가서 미팅도 진행했다”며 “OEM과 ODM의 경계선상에 있는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방식은 판매업자의 주문 설계도에 맞춰 단순 생산만 하고, ODM은 자체 제품 개발력이 있는 제조사가 판매망을 갖춘 업체에 제품을 제작, 공급한다. ODM과 OEM의 경우 브랜드 없이 제품을 만들어 공급한다는 점이 유사하다.